호랑이의 정원 아홉번째 뉴스레터 2021.06.11 발행 안녕하세요 <호랑이의 정원>에서 발행하는 격주 뉴스레터 <호랑이의 쪽지 9호>입니다. 이번주에는 담쟁이덩굴에 관한 소소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담쟁이덩굴은 어느 계절이나 그 자리에 있어왔는데 갑자기 더워지기 시작하는 초여름에 그 존재감이 느껴지는것 같아요. ‘아! 올해도 담쟁이 잎이 풍성하구나’ 감탄하면서요. 세한도를 그린 김정희는 추워진 연후에 비로소 소나무의 푸르름을 알게 되었다면, 담쟁이는 비로소 더워진 연후에 그 무성하게 자란 푸르름을 깨닫게 된달까요? ㅋㅋㅋ🐅 아 여름이네요! 호랑이의 식물산책 홍난파 가옥의 담쟁이 덩굴 이번 식물산책에서는 서울시 종로구 홍파동에 있는 홍난파 가옥의 담쟁이덩굴을 소개합니다. 홍파동이 어딘지 낯설다구요? 이제까지 저희가 식물산책으로 소개했던 돈의문박물관마을, 국립기상박물관, 딜쿠샤를 잇는 길목에 있답니다. 우리 동네를 색으로 표현하면 어떤 색일까요? 오래된 저층주거지가 많은 동네의 색깔은 단연코 붉은 벽돌색이 아닐까요? 왜 서울엔 벽돌건물이 많은가에 대해 대학시절 친구들과 논의한 적이 있는데 그 당시 건축에 문외한이었던 우리가 내린 결론은 (지금도 문외한임) 아기돼지 삼형제 이론입니다. 사람들이 어린시절 디즈니 만화의 영향으로 아기돼지 삼형제에서 벽돌집을 집은 셋째가 늑대의 위협을 피해 살아남았기때문에 아무래도 벽돌집은 튼튼하다는 무의식이 작용하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네?) 대학시절 저희의 치기어린 이상한 의견이 완전히 이상한 의견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일제시대에 생긴 문화주택이나 외국선교사 주택, 서양식 석조주택 등을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 마음속 깊은 곳에 동화책이나 영화에서 본 서양식 주택에 대한 동경같은 것이 느껴진달까요? 아파트가 아닌 곳에 살기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주택에 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라면 마음속 어딘가엔 응접실과 손님방, 박공지붕 아래 다락방과 창문, 벽돌집 아래 옹기종기 심어진 예쁜 꽃화단 같은 유럽풍의 주택을 상상하지 않으셨나요? ![]() 집앞의 홍난파 부부, 1935년 출처: 조선일보 ![]() 홍난파 가옥 전경, 2021년 홍난파 가옥은 1930년대 독일 선교사가 지은 2층 벽돌집입니다. 붉은 벽돌과 뾰족한 지붕과 벽돌 굴뚝을 에워싸고 있는 초록의 담쟁이 덩굴까지 예쁘게 어우러집니다. 도심속에 이런 동화같은 집이 100년간 있었다니 신기하죠? 이 주변은 1900년대에는 독일영사관이 있어서 독일인이 꽤 많이 살았다고 해요. 홍난파는 1935년부터 6년간 이 동화같은 집에서 말년을 보냈다고 합니다. 홍난파 가옥앞에는 홍난파상이 있는데 1936년 홍난파가 경성방송 관현악단을 창설한 것을 기념하여 1968년 당시 남산에 있던 KBS 방송국에 세운 것이라고 합니다. 이후 홍난파의 친일행적이 문제가 되자 철거하여 창고에 보관한 것을 집 앞에 두었다고해요. 동상 밑의 글은 <퐁당퐁당>을 같이 만든 윤석중 작가님이 썼답니다. ![]() 창문을 애워싼 담쟁이 덩굴 ![]() 홍난파 가옥 뒤로 멀리보이는 인왕산 ![]() 홍난파 동상에 세겨진 윤석중 작가의 글귀 ![]() 홍난파 가옥 앞 감나무에서 떨어진 꽃 홍난파 가옥 가는 법 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 4번출구에서 도보 12분 버스: 서울역사박물관⠂경희궁 정류장에서 도보 12분 휠체어 유모차 접근 불가 시각장애인용 점자블록 없음 호랑이의 정원에서 도보 15분 담쟁이덩굴 ![]() 생각해보면 담쟁이덩굴은 이름이 참 직관적이고 귀여워요. 담을 타고 자라는 덩굴나무란 뜻의 담쟁이덩굴은 포도과 담쟁이덩굴속 식물입니다. 그래서 자그마한 포도송이같은 열매들이 잎사귀 사이로 주렁주렁 열린 것을 숨은그림찾기처럼 찾아볼 수 있답니다. 담쟁이의 한자명은 파산호(爬山虎)인데 산을 기어다니는 호랑이란 뜻으로 (어머! 호랑이와 연관성!) 담을 타고 자라는 모습이 호랑이 같았나봐요. 담쟁이덩굴(학명: Parthenocissus tricuspidata)의 영어명칭은 Boston ivy, Japanese ivy라서 담쟁이는 아이비랑 같은 과겠구나 생각했었죠. 미국 명문대를 뜻하는 아이비리그도 담장벽을 가득 덮은 아이비에서 왔다고 하잖아요! 아이비리그의 아이비도 사실은 진짜? 아이비와 담쟁이덩굴이 섞여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원예용으로 키우는 아이비(학명: 헤데라Hedera)는 포도과에 속하는 담쟁이와 같은 덩굴이지만 두릅나무과 식물입니다. 아이비와 담쟁이덩굴을 구분하는 방법은 덩굴이 어떻게 뻗어나가나 보면 됩니다. 담쟁이덩굴은 엄청 귀여운 개구리 손같은 덩굴손이 있는데 벽이나 주변에 그 손을 흡착해서 뻗어가고 아이비는 줄기 사이사이에 조그만 뿌리가 있는데 그 뿌리로 흡착하는 차이가 있어요. 또 아이비는 사시사철 푸르다면, 담쟁이덩굴은 봄,여름에는 푸르고 가을이 되면 빨갛게 단풍이 지고난뒤 겨울에 떨어집니다. O.헨리의 단편소설 <마지막 잎새>의 마지막 잎도 담쟁이인거죠! 삶에 대한 희망을 잃고 아파하던 무명의 화가가 창밖의 담쟁이 잎이 다 떨어지면 본인의 삶도 끝날 것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언젠가는 멋진 그림 하나를 완성하고야 만다고 큰소리치며 살아오던 무명의 늙은 화가는 몸도 마음도 약해진 젊은 예술가를 위해 비바람이 세차게 불던 날에 담쟁이 잎을 그려줍니다. 비바람에서 살아남은 담쟁이 잎을 보고 젊은 화가는 기력을 차리지만 나이든 화가는 무리한 탓에 폐렴으로 죽는다는 이야기인데요. 😥 흑흑 감동을 파괴할 생각은 없지만 담쟁이덩굴은 월동이 되는 식물이라 조금만 기다리면 봄에 새 잎을 내는데… ![]() 끝부분이 둥글고 납작한 담쟁이 흡착근 ![]() 작은 뿌리 모양을 한 아이비 흡착근 ![]() 포도송이 같은 담쟁이 덩굴 열매 ![]() 영국 St John 's College의 170년된 담쟁이 덩굴(보스턴 아이비) 출처: 캠브리지 대학 공식페이지 담쟁이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방울 없고 씨앗 한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잎 하나는 담쟁이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도종환, 담쟁이 담쟁이가 사는 건축물
연세대학교 서울시 서대문구 신촌동 134 오래된 건물이 많은 연세대에는 담쟁이가 있는 건물도 많습니다. 연대 교내신문 기사에 따르면 1921년 스팀슨관에 농업대학생들이 졸업을 하면서 담쟁이를 심어놓은 것이 가장 이른 기록이라고 합니다. 2009년 연세대에서는 담쟁이파와 담쟁이 제거파간의 논쟁이 벌어졌다고 합니다. 한 문화재보호단체의 주장에 따르면 일제가 의도적으로 숭례문, 흥인지문 등 우리 문화재에 담쟁이를 무성하게 심어 훼손시키고 있다고 문화재청에 신고를 넣어서 전국 각지 문화재의 담쟁이를 제거하기 시작합니다 (흠...사실 이건 좀….) 담쟁이파는 담쟁이는 미관상으로 아름다울뿐만 아니라, 도시에서 단열과 차음 효과가 뛰어나며, 담쟁이가 만드는 풍경도 문화재만큼 소중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담쟁이반대파는 담쟁이가 습기를 머금어 문화재를 상하게 하기때문에 모두 제거해야하며 심지어 문화재뿐만 아니라 일반 건물에도 담쟁이를 제거해야한다고 주장합니다. 연세대학교에서는 학교의 상징같은 담쟁이를 없앨 순 없고 건축물도 담쟁이도 잘 관리하겠다는 의견을 답하는 것으로 마무리지었다고 합니다. ![]() 1948년 언더우드 동상 개막식에서 축사를 하는 김구 출처: 연세춘추 ![]() 현재 연세대학교 언더우드관 출처: 연세대학교 공식홈페이지 구 공간 사옥 서울시 종로구 원서동 219 건축가 김수근이 설계한 공간 사옥(현, 아라리오 뮤지엄 인 스페이스(서울))을 보면 건물을 완성하는 것은 담쟁이 덩굴입니다. 1971년 회색 벽돌로 지어진 건물은 주변 창덕궁과 한옥이 많던 북촌의 기와와 잘 어울리도록 맞춘 것이라고 합니다. 모기업의 부도로 건물의 매각 절차가 진행되자 이 공간을 사랑하던 사람들이 변형되거나 없어질까봐 걱정을 했었는데요 다행히 아라리오 뮤지엄에서 인수하여 기존 건물의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는 전시 공간으로 운영중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아라리오에서 인수해서 이전에는 들어가보지 못했던 (회사 건물이니 폐쇄적일 수 밖에 없었겠지만) 공간 사옥을 감상할 수 있어서 좋아요. 다만 그 당시엔 유니버셜 디자인을 고려하지 않았는지 굉장히 턱이 많고 미로같은 공간이어서 유모차와 휠체어가 가지 못하는 공간이 많은 것이 아쉽습니다. 사진 출처: 아라리오 뮤지엄 구 샘터 사옥 서울시 종로구 동숭동 1-115 김수근 건축가의 또 다른 작품인 구 샘터 사옥입니다. 김수근 건축가는 담쟁이를 참 사랑한듯 해요 (경동교회도) 빨간 벽돌과 담쟁이덩굴, 커다란 플라타너스가 이 공간의 상징이죠. 지금처럼 커피전문점이 많지 않던 시절 이곳에 있던 자바 커피를 참 좋아했는데…. 통 넓은 베이지색 바지와 벙거지, 커다랗고 무섭던 닥터마틴 단화, 그리고 테크노(정확히는 테크노풍 댄스곡)가 흐르던 혼돈의 21세기 초 대학로가 생각나네요. 사진 출처: 조선일보 구 대구제일교회 대구광역시 중구 남성로 23 아까 연세대 담쟁이때 말씀드렸던 안티 담쟁이파 사건 기억나시죠? 담쟁이가 멋있던 대구제일교회(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 제30호) 도 같은 이유로 문화재청의 공문을 받게 됩니다. 푸른 담쟁이 덩굴이 많은 언덕이라는 뜻의 청라언덕에 있는 대구제일교회는 담쟁이덩굴로 아름다웠지만 1908년에 세워진 건물 외벽이 노후되고 부식된 상태였다고 해요. 결국 2014년 덩굴제거를 결정합니다. ![]() 담쟁이 제거 전 출처: 대구신문 ![]() 담쟁이 제거 후 출처: 대구중구관광 홈페이지 전 가끔 하는 상상중에 이대로 인류가 망하면 새로운 인류나 혹은 생물은 우리를 어떻게 기억해낼까 생각합니다. 플라스틱은 500년간 썩지 않는다고 하니 유물의 재료에 따라 구분하는 시대법 분류에 따르면 우리를 신석기 시대나 청동기시대처럼 ‘플라스틱기 시대’로 표현해줄까요? 예전에 저희가 있던 서울혁신파크는 굉장히 나무로 만든 무언가가 많았어요. 공용공간의 의자도, 테이블도, 칸막이도, 벽면도 목재로 만든 것이 많아서 아마 세상이 멸망한 뒤 이곳을 발굴하는 후대의 사람들은 21세기 사람들은 모든것을 나무로 만들어 썼군..하고 오해하면 어떡하지?라는 이야기를 친구에게 했더니 보통은 그런 걱정을 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 유리와 철근으로 이뤄진 요즘의 건축물을 볼 때마다, 유리알갱이와 H빔이 나뒹구는 미래를 상상하는 것은 저뿐인가요? ㅋㅋ 사람이 떠나간 마을은 어떻게 되는걸까요? 중국 상하이에서 멀지 않은 허우터우완(后头湾) 황촌(荒村)섬은 1980년대만 하더라도 인구 3000명이 넘는 활기넘치는 어촌이었다고 해요. 점차 대도시로 떠나는 사람이 많아 1990년대 중반에는 거의 대부분이 떠나고 몇 명의 사람들만 남았습니다. 담쟁이들은 서로 덩굴손에 손잡고 (유정이 아재개그라고 하지 말랬는디...😝 ㅋㅋ) 사람들이 떠난 마을의 빈 공간을 채워갑니다. 사실 이 섬의 주인은 담쟁이였다는 듯 황폐해진 마을을 초록으로 매꿔갑니다. 담쟁이가 자라는 속도는 얼마나 빠른걸까요? 여러가지 통제변인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나팔꽃 덩쿨은 받침대를 감는데 1시간, 수세미의 덩굴손은 5분안에 받침대 2번을 감는다는 연구결과가 있는 것을 보면 담쟁이의 속도도 분명 연구가 되었을텐데 말이죠. 20년넘게 사람들 기억에서 잊혀진 마을은 최근에 다시 초록이 가득한 유령마을? 요정마을? 같은 이색 관광지로 주목받게 되었다고 합니다. ![]() 출처:the atlantic (촬영: 로이터 Damir Sagolj) ![]() 출처:the atlantic (촬영: 로이터 Damir Sagolj) 아래부터는 호랑이의 친구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소소한 생각을 담은 에세이 형식의 짧은 글입니다. 세 명의 친구가 각자 다른 주제를 대상으로 가볍게 이야기합니다. 먹는 얘기: 효능의 민족 요즘 식물을 공부하면서 유정과 저의 웃음포인트는 결국 한국인은 동물도 식물도 엄청 먹는다는 사실입니다. 식당에 가면 늘 낙지의 효능, 바지락의 효능, 코다리의 효능, 매생이의 효능 등등... 동의보감은 알고보면 음식사전이었는지 동의보감에서 유래된 각 원재료의 효능이 열거된 텍스트를 보게 됩니다. 딱히 그 효능을 노리고 먹는것은 아닌데, 온갖 효능을 볼 때마다 한국인은 왜 이렇게 음식에서 맛도 찾고 효능도 찾는 가성비의 민족이 되었나 생각하게 됩니다. 산책길을 걷다가 혹은 텃밭에서 만난 새로운 식물이 궁금해서 인터넷에 검색을 해서 이름을 찾아봅니다. 학명, 키우는 방법, 이름의 유래 등등 자세한 정보가 나온 뒤 꼭 그 다음에는 그 식물의 효능에 대해 나옵니다. 채소류만이 아니에요 나무들도 결국엔 나뭇잎이나 나무껍질의 효능에 대해 언급하고 있답니다. 모든 것은 먹을 수 있다고 봐야 하는것인 한국인의 법칙ㅋㅋㅋ
담쟁이덩굴과 헷갈리기 쉬운 아이비는 독성이 있어서 반려동물이나 아기들이 그 잎이나 열매를 먹었을 경우 치명적이기까지 한데, 이런 아이비에게도 호흡기 질환에 좋다는 효능이 있는 글을 보면 누군가는 먹어본걸까요? 그렇다면 담쟁이덩굴도 먹을까 찾아보니 송담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소나무를 타고 올라가는 담쟁이를 일컫는다고 하는데요.. 뭐 일반 담쟁이덩굴과 진짜 다른것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소나무의 양분을 흡수한 담쟁이라서 각종 성인병과 통증에 도움을 준다고 하는군요. 여름철 궁중요리중 하나인 규아상은 담쟁이덩굴을 이용한 요리입니다. 얇은 만두피에 속재료를 볶은 오이와, 표고버섯, 소고기를 넣어 만드는 것으로 해삼모양으로 생겼다고해서 미만두라고도 한다네요. 만두를 찔 때 담쟁이 잎으로 싸서 찌면 향도 좋고 만두끼리 달라붙지 않는다고 하네요. <어흥> 출처: 국립민속박물관 토왕성 폭포 5월 말에는 속초에 다녀왔습니다. 바다만큼 반짝이는 영랑호에서 범바위도 보고 숙소에서 보이는 논밭에서 저물어가는 해도 감상하는 짧디 짧은 일정이었지만 그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건 역시 설악산입니다.
사실 산을 오르는건 제가 즐겨하는 행위는 아님에도 불구하고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등산이 유행이라니 한번 시도해보는건 어떨까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설악산에서 가장 쉬워보이는 트레킹코스를 선택했습니다. 숲에서 나무와 고사리를 관찰하는 재미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때는 몰랐습니다. 이 코스의 마지막에는 안전상의 이유로 46년간 출입이 통제되다 2015년 12월에 처음 개방한 토왕성 폭포 전망대가 있다는 것을요.
중간까지는 폭포도 보고 흔들다리도 지나고 거대한 바위들에 감탄하며 식물도 살짝 감상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지옥의 계단을 올라야 했습니다. 애플워치에서는 연신 심박수가 뛰어오르고 오랜만에 숨이 차오르며 아 이렇게 체력이 바닥이라니 좌절했는데요 막상 오르고 나니 해냈다는 쾌감은 잠깐이고 다시 지옥의 내리막길이 시작되었습니다. 왜이리 쾌락은 찰나와 같을까요.
모든 코스를 완주하고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길에 문득 산을 올려다 바라봤는데요 아니?! 산 밑에서도 토왕성 폭포가 보이지 않겠어요. 산 밑에서도 보이는걸 왜 거기까지 가야했을까라고 잠깐 생각했지만 뭐 이미 지난일이니 어쩌겠어요. 대신 나뭇잎도 보고 고사리도 봤으니 좋은게 좋은거 아니겠어요. 아 올챙이도 봤네요. <유정> * 토왕성 폭포: 길이가 320m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긴 폭포이며 비가 올때나 비가 온 직후 뚜렷하게 관찰할 수 있다. https://youtu.be/jpXUWKhdSXk
![]() 전망대에서 본 토왕성 폭포 ![]() 1년치 음이온을 하루에 받을 수 있는 계곡들 😞 TV보는 이야기: 회사일이 바빠서 이번호에는 쉽니다. <미돌> 후기🍀 어흥: 이유없는 불면의 나날을 보내고있습니다. 왜 어른들이 나이들수록 건강타령을 하는지 깨닫는 요즘입니다
유정: 정말 운동 좀 해야하는데 큰일이에요. 호랑이의 쪽지 9호는 재밌게 읽어보셨나요? 독자 분들의 후기와 관심이 큰 힘이 됩니다. 지난 후기에서는 많은 분들이 장미와 얽힌 몽실몽실한 에피소드를 많이 보내주셔서 오랜만에 보람을 느꼈답니다. 모두 감사합니다!😘 담쟁이가 어우러진 건축물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저는 담쟁이가 덮힌 건물은 털이 복실복실한 동물 같아서 귀엽더라구요. 직각으로 떨어지는 모던한 건물들도 좋지만 거기에 담쟁이를 더하면 처음보는 건물에도 추억이 하나둘씩 떠오르는 것 같아요. 호랑이의 쪽지 소개 동네의 식물탐험을 중심으로 호랑이의 친구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소소한 생각을 담은 쪽지형식이며 웹으로는 뉴스레터로 오프라인에서는 조그만 손바닥 책으로 발행됩니다.
수업시간에 선생님 몰래 받아보던 쪽지처럼 별 내용이 없더라도 받아보는 순간에 살며시 지어지는 웃음처럼 삶에 재미를 함께 느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호랑이의 정원 식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다양한 방법의 식물경험 서비스를 제공하고 많은 사람들이 자기만의 정원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제안하는 일을 합니다. 식물을 중심으로 환경과 마을을 연결하고 아카이브와 역사를 활용한 다양한 워크숍과 실험을 연구하고 진행합니다. 인스타그램: @tygertyger2020 tiger_garden@naver.com 서울시 서대문구 천연동 120-12 |
호랑이의 정원에서 발행하는 뉴스레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