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의 정원 일곱번째 뉴스레터 2021.05.14 발행 안녕하세요 <호랑이의 정원>에서 발행하는 격주 뉴스레터 <호랑이의 쪽지 7호>입니다. 이번 호에서는 북적이는 북촌의 힙함속에서 고요함을 즐길 수 있는 정독도서관의 등나무벤치와 등나무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다루었습니다. 정독도서관의 등나무 꽃들은 이미 다 지고 무성한 초록잎이 시원한 그늘을 만들고 있을텐데요 공원을 한바퀴 돌며 이곳을 둘러싼 시간의 층위를 느껴보는 것도 참 좋을 것 같아요. 호랑이의 식물산책 정독도서관 등나무 사실 정독도서관은 벚꽃필때가 유명하죠. 하지만 5월의 식물산책으로 정독도서관의 등나무를 선정한 이유는 제게 친숙한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하하. 사대문안 러버) 서울시내에서 등나무로 유명한 곳은 찾아보니 선유도 공원이나 올림픽 공원이 있지만 제게 등나무란 공원의 예쁜 꽃터널보다는 오래된 학교 등나무 그늘 벤치에 남색 교복을 입은 말간 얼굴의 학생들이 깔깔 웃으며 수다를 떠는 그런 모습이 떠오르는 곳이라서 정독도서관 등나무가 떠올랐어요. 정독도서관은 1900년부터 1976년까지 경기고등학교가 있던 곳이랍니다. 지금 도서관으로 쓰고 있는 건물도 1938년에 지어진 학교 본관이에요. 예전에 고등학교가 비평준화였을 시절 경기고는 서울 아니 전국 최고 명문고였다고 합니다. 1970년대 강남일대를 개발하며 강남으로 이주를 유도하기 위한 정책 중 하나로 당시 사대문안의 명문고를 강남으로 이전시켰습니다. 학교를 따라 거주지가 옮겨갈테니깐요. 경기고, 휘문고, 배재고, 서울고, 경기여고, 숙명여고, 정신여고 등등 모두 서울 중심지인 종로구일대에 있던 학교들이 1970년대 후반부터 강남으로 이전하게 됩니다. 8학군이란 말은 이때 생겨나게됩니다. 1977년 교육청이 각 지역에 따라 학군을 분리하고 지정하면서 1학군, 2학군 이런 식으로 번호를 매겼는데 강남일대를 8학군으로 지정한거죠. 이때의 8학군과 지금의 상징적인 “8학군”이라 지칭되는 곳은 지역도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 정독도서관으로 개관한 구 경기고 건물, 1977년 사진출처: 서울시 ![]() 정독도서관 현재 모습, 2021년 앗! 이야기가 또 옆으로 새버렸네요. >.< 어쨌든 당시 정부에 의해 위치를 옮기게 된 학교들은 반발이 심했다고합니다. 경기고는 그중에서도 제일 거센 반발이 있었습니다. 정계 주요 요직에 있는 세력가들부터 외국에서 사는 동문회까지 들고일어났지만 결국 이전이 결정되었습니다. 대신 이 곳의 건물을 남겨 도서관으로 운영하는 조건으로 타협을 하고 학교건물은 도서관으로, 운동장은 공원으로 꾸몄습니다. 정독도서관 이름의 “정”은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이름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손정목 교수님 책에 의하면) 도서관 앞 정원 곳곳에 있는 등나무 벤치는 아마 학교였을 시절에는 없었을 듯하지만 학교였던 역사와 잘 어우려집니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서 등나무 아래 그늘에서 책을 읽거나, 근처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아서 친구와 아무말 없이 앉아있기만해도 기분이 좋았던 추억이 떠오르는 곳입니다. 정독도서관의 등나무 벤치 지도(붉은 색으로 표시된 부분)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는 등나무지만 마법진을 그려도 될만큼 수가 많아 보이는건 착각일까요... ![]() 오래된 나무 의자가 멋스러운 등나무 터널 ![]() 주렁주렁 벤치 위를 장식하는 등나무 꽃 💌 이 터의 깊은 역사를 알고 싶다면 곳곳에 문화재 표석을 찾아보시면 됩니다. 이곳은 성삼문의 집터이자, 임진왜란때 조총을 만들던 화기도감터이자, 정선이 인왕제색도 그리기위해 바라보던 터이자, 갑신정변의 김옥균의 집터이기도 합니다. 정독도서관 접근성 지하철: 3호선 안국역 1번출구 도보 10분 버스: 종로경찰서 앞 하차 후 도보 10분 휠체어⠂유모차 접근가능 (진입 경사로) 시각장애인 점자블록 없음 등나무 ![]() 등나무(Wisteria floribunda)는 콩과에 속하는 덩굴식물입니다. 등이라고 불러야하지만 외자여서 허전하게 느껴져서인지 등나무로 주로 부릅니다. 덩굴의 성질을 이용해 지지대를 세워 쉼터에 그늘을 만드는 나무로 주로 이용합니다. 콩과 식물이기때문에 보라색 혹은 흰색 꽃이 지고나면 콩 꼬투리 모양의 열매가 맺히는데, 껍질을 까면 씨앗이 있습니다. 저희도 지난 가을 등나무 벤치 아래 떨어진 꼬투리를 찾아 씨앗을 보관해 두었답니다. 삼청동 국무총리 공관에는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로 추정되는 등나무가 있습니다. 천연기념물 제 254호로 지정된 삼청동 등나무는 900년이 넘은것으로 추정된다고 해요. 다만 국무총리 공관에 있어서 보호가 잘 되는 대신 일반인의 접근도 힘들답니다. 천연기념물 제176호 부산 범어사 등나무 군락지는 계곡에서 500여그루의 등나무가 무리지어 자라고 있어 등운곡 (藤雲谷)이라고도 한다고 합니다. 500그루라니! 5월에 이 계곡에 가면 보라빛 꽃구름과 향긋한 꽃냄새가 너무 멋질것 같아요. 천연기념물 제89호 경주 오류리 등나무에는 한 화랑을 사모하였던 두 자매의 안타까운 사랑이야기가 전해지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등나무 하면 등나무 가방, 바구니, 의자같은 등나무로 만들어진 멋진 등나무 제품을 떠올릴것 같습니다. 최근에 내 손으로 직접 엮는 라탄공예가 인기기도 하죠. 그런데 이것은 수수야자과의 덩굴식물인 라탄(rattan)으로 우리가 흔히 아는 그 등나무와는 다른 종류의 나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라탄도 한자로 같은 등나무 등(藤)을 쓰기 때문에 혼동이 왔던 거죠. 인도네시아 같은 동남아시아에서 주로 자라는 식물입니다. ![]() 서울 삼청동 등나무
출처: 문화재청 ![]() 부산 범어사 등나무 군락
출처: 문화재청 ![]() 등나무 열매 ![]() 등나무 씨앗 갈등의 등나무 갈등(葛藤)이란 말의 어원은 칡과 등나무에서 온 것이랍니다. 칡은 오른쪽으로 감는 덩굴식물이고, 등나무는 왼쪽으로 감는 덩굴식물인데 이 둘이 만나서 얽혀서 풀기 힘든 복잡한 상황을 일컫는 말에서 유래되었습니다. 그런데 똑같은 덩굴식물인데 선조들은 칡은 좋아하면서 등나무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고 해요. 아무래도 등나무가 오른(옳은) 쪽이 아닌 왼쪽(좌파??)으로 꼬여있어서 그런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ㅋㅋㅋ 덩굴식물은 지지대를 감고 자라는데 이 모습을 남에게 기대기 좋아하고, 바른 것을 해하려는 나쁜 사람으로 비유할때도 등나무가 쓰이곤 했습니다. 예전에는 집 마당에도 그늘을 목적으로 등나무를 심곤 했지만 최근에는 많이 심지 않는다고 해요. 꽃가루때문인가해서 그 이유를 찾아보니 풍수와 관련이 있더라구요! 덩굴나무라서 꼬는 것일뿐인데, 집안에 두면 일이 꼬인다는 이유에서라네요. 구설수가 끊이지 않는다, 벼슬길이 끊길 위험이 있다 등등 ㅋㅋㅋ 그렇지만 공공기관이나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에 있는 등나무는 꼬여서 단단해지는 의미라서 괜찮다고 하네요 하하 “정인(正人)은 소나무ㆍ측백나무〔松栢〕와 같아서 우뚝 서서 의지하지 않지만, 사인(邪人)은 등나무 덩굴〔藤蘿〕과 같아서 다른 물건에 붙지 않으면 스스로 설 수 없습니다.” -이덕유(李德裕)가 당(唐) 무종에게 한 이야기 중 “...(중략) 비루하게 따라다니며 웃으며 좋은 말을 해 대고 아교와 옻을 바른 듯이 뜻을 맞추며 등나무 덩굴처럼 의지하더니, 연줄로 발탁되어 갑자기 이경(貳卿)의 자리를 차지하였습니다. “ -함경감사 권이진을 비난하는 성대열 상소 중 ![]() 왼쪽으로 꼬인 등나무 가지 ![]() 갈 곳을 찾고있는 등나무 가지 💌 호랑이의 쪽지: 역시 옛날 사람들이 서로 디스하는거 최고임. 꼬인건 등나무가 아닌것 같은디.. 무주의 등나무운동장 무주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기장 중 하나로 손꼽히는 1989년에 준공한 공설운동장이 있답니다. 무주군에서 열리는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 만든 운동장이었지만 생각보다 군민들의 참여가 저조했다고 해요. 그 이유를 찾다보니 군수가 앉아있는 본부석에는 지붕이 있어서 그늘에서 편하게 있을 수 있지만 일반 군민들이 앉는 경기장 스탠드는 더울때는 땡볕에다 비가 올때는 비를 맞기도 하는 공간이라서 선호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 말을 들은 군수는 그늘을 만들기 위해 경기장 주변에 240여그루의 등나무를 심었다고 합니다. 이 등나무가 1년사이에 많이 자라자 무주군수는 정기용 건축가에서 이 등나무 그늘을 이용한 건축물을 제안합니다. 최소한의 예산으로 등나무를 위한 집을 설계하였는데, 구조물을 세우자마자 공중에서 허우적거리던 등나무는 한달내에 구조물 끝까지 자랐다고해요. 정기용 건축가는 무주프로젝트를 ‘감응의 건축'이라고 불렀는데요. 군수가 주민들의 말에 감응하여 등나무를 심었고, 건축가는 등나무 순에 감응하여 모든 것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무주등나무운동장 전경 출처: 정기용 기념사업회 💌 호랑이의 쪽지: 무주등나무운동장에서는 초여름만 되면 <무주산골영화제>가 개최된답니다. 벌써 9회째 개최되고 있는데요 쌀쌀한 밤공기를 맡으며 캄캄한 운동장에서 자유롭게 영화를 보던 때가 그리워요. 세계의 아름다운 등나무
🇺🇸미국 LA sierra madre 등나무 세계 7대 원예 불가사의 중 하나로 세계에서 가장 큰 꽃이 만발한 식물로 선정되었다고 합니다. (크롬 번역 만세!) 1894년에 집을 산 기념으로 조그만 묘목 화분을 심었는데 그것이 쑥쑥 자라서 현재는 120년이 넘은 등나무입니다. 단 하루 개방하는데, 그날을 위한 등나무축제는 1918년에 시작되어 지금까지 100년이 넘도록 계속되고 있답니다. 아! 물론 2021년 축제는 취소되었지만요 ㅠ ![]() ![]() 출처: sierra madre 상공회의소 홈페이지, sierra madre wistaria Festival 페이스북 🇯🇵일본의 등나무 최근 일본 포카리 스웨트 광고를 본 적이 있나요? https://youtu.be/gn5lk6isyGc 포카리 특유의 상큼함이 돋보이는 광고였는데요, 메이킹 필름을 보면 교정가득 휘날리는 등나무와 벚꽃, 구불거리는 길이 CG가 아니라 진짜인 것이 놀라웠어요. 일본에도 오래된 등나무가 꽤 있는 편인데요, 꽃차례가 아름답게 늘어지는 모양을 강조하는 것이 너무 예쁩니다. 2024년 발행될 예정인 신권 5000엔 지폐 뒷면에도 아름답게 늘어지는 보라색 등나무 꽃을 넣었답니다. 일본 도치기현 아시카가시에 있는 아시카가 플라워 파크에는 140년이 넘은 등나무가 아름답게 펼쳐져 있습니다. 밤에는 조명을 설치하여 마치 보라빛 꿈속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한다고 해요. 2014년 CNN 선정 세계 10대 꿈의 여행지로 선정된 적이 있습니다. 기타큐슈시에 있는 가와치후지엔(河内藤園)도 100미터가 넘는 등나무 터널로 환상적인 공간을 보여줍니다. ![]() ![]() 🇨🇳중국의 등나무 중국에서도 등나무는 사랑받는 식물입니다. 중국 등나무는 자등(紫藤)이라고 해서 우리나라에서 나는 등나무와는 종이 다르다고 해요. 넝굴도 왼쪽으로 꼬지 않고 오른쪽으로 꼰다고 해요. 등나무로 만든 향은 신이 연기를 타고 온다고 해서 많이 쓰였다고 합니다. 보라빛 등나무 꽃을 넣어 구운 자라병(紫萝饼)이라고 불리는 등나무 케이크도 전통적으로 봄에 많이 먹는 과자라고 합니다. 중국 등나무는 외국에서도 많이 키우는 수종이랍니다. 영국 치즈윅 맥주공장에는 중국에서 온 등나무가 있습니다. 중국에서 2개의 묘목을 가져와 하나는 큐가든에 갔는데 죽고, 1816년에 심은 이 등나무는 현재에도 건물을 아름답게 감싸며 자라고 있습니다. 수령이 200년이 넘어서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등나무라고 하네요. 아래부터는 호랑이의 친구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소소한 생각을 담은 에세이 형식의 짧은 글입니다. 세 명의 친구가 각자 다른 주제를 대상으로 가볍게 이야기합니다. 먹는 얘기 약간 딴소리인데 인터넷 게시글을 볼때 다들 마감때문에 힘들다, 마감 이후 뭐했다 등 마감을 미워하고 자축하는 글을 볼때면 저희는 늘 부러워했습니다. 다들 우리 빼고 마감이 있나봐! 무슨 마감인거지?? 다들 작가인건가? 디자이너? 번역가?? 발송 직전인 목요일에 호랑이의 쪽지를 쓰면서 아! 드디어 우리도 없는 마감을 만들어냈구나! 우리도 마감에 시달린다! 야호 🥳 마감이 코앞인데 먹는 얘기 뭐 쓸지도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네요. 의식의 흐름으로 정독도서관의 등나무를 다뤘으니 근처의 <라면 땡기는 날>의 라면을 추천합니다. 이제는 너무도 오래된 옛날이지만 이 근처에 일했던 적이 있었어요. 그때 당시엔 다들 나이를 먹을만큼 먹었다고 생각하고 사회생활에 능숙한척했었지만 아직 다들 서툴때였죠. 프로젝트로 일할때라 매일매일 일은 하는데 이게 과연 제대로 된 보고서로 완성될 수 있을까? 마감은 한 6-7개월 뒤였으니 시지프스의 마음과 같이 불안해질때가 많았습니다. 그때 저와 같이 일했던 동료들이 빠진것은 매운맛이었습니다. 뭔가 콧물을 닦아가며 뚝배기에 담긴 뜨겁고 매운 라면을 먹으면 펑펑 울고 난뒤 속이 후련해지는것처럼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그때의 동료중 일부는 친한 친구가 되었고 여전히 삼청동을 들를때면 늘 고민을 합니다. 삼청동과 북촌일대엔 새로운 맛집들이 많은데 우리의 라땡을 갈것인가 말것인가! 그렇지만 아마도 우린 그때처럼 한옥에 신발을
벗고 들어가 짬뽕라면에 달걀과 치즈를 추가하고 울면서 매운맛에 감탄하며 먹을것 같습니다. <어흥> *안매운 라면도 맛있다고 합니다 경춘자의라면땡기는날 (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화동 138-21) TV보는 이야기: 파프리카 오랜만에 재패니메이션을 보고 싶어서 '파프리카'를 시도했다. 쿠팡플레이에서 메인 배너에 자주 떠서 더 관심이 가기도 했다.
인간 (심리) 치료에 꿈을 활용하기 위해 꿈속에 들어가는 의료기구를 개발했지만, 사람들의 위에 군림하고자 하는 악인에게 이용당해 꿈들이 침범당하고, 악몽은 현실이 되어 치료에 참여한 환자와 직원 모두 위협받게 된다. 그 상황을 막으려고 연구소장, 천재과학자, 치료받던 형사, 그리고 우리의 주인공 파프리카까지 뛰어다닌다.
파프리카는 꿈 치료를 위해 종횡무진 꿈속을 누비는 붉은 커트 머리의 발랄한 소녀다. 그리고, 현실 속 그녀는 검은 생머리에 하얀 피부, 차갑고 도도하지만 헌신적인 여성이다. 여성에게 기대하는 발랄함과 성숙함이 한몸에 담겼고, 실제 모습은 성숙한 쪽이라니… 남자들의 세계에서 살아남아 역할을 맡을 수 있는 협소한 여성 버전이라서, "저렇게 옛스러운 여성이!" 라고 놀래느라 그닥 몰입해서 영화를 보지 못했다.
2007년 영화니까 감안해서 봐야 한다고도 생각할 수 있지만, 2007년에 봤어도 그렇게 느꼈을거 같다. 교실에서 남학생 하나가 재밌는 얘길 하는데, 절대 여학생을 청자로 고려하지는 않고 하는 얘기가 들려올 때, 내가 웃어야 하나? 혼란스러웠던 20년 전 기분이랄까.
나머지 남자들 캐릭터라고 전형성에서 벗어난 것도 아닌데, 뭐 그렇게까지? 라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나머지는 다 부족한데 매력이 있는 캐릭터(로 정해졌)지만 파프리카만 꿈과 현실 모두 완벽한, 오타쿠가 애니메이션에서 보고 싶은 여성상이다.
사실, 남성이 그리는 여성상이 나오는 게 문제가 아니라 꿈을 소재로 풀어낸 영화 속 설정 중에 무릎을 칠 만큼 공감가는 부분이 없어서, 더 캐릭터에 대한 불평을 늘어놓게 된 것 같다. 로맨스 드라마 남주가 다 비현실적인데 재미없는 드라마가 훨씬 욕먹는 것도 같은 이치겠지. <미돌> 삼청동에서는 지금 ![]() 삼청동 바라캇 컨템포러리에서는 작가 마이클 딘의 전시 <삭제의 정원>이 한창입니다. 전시장에는 혀를 닮은 콘크리트 파편들과 하트가 잔뜩그려진 책의 낱장이 흩뿌려져있고 관람객들은 그 사이를 유유히 걸어가야 합니다. 이곳은 조각가의 정원으로 큰 보폭이 리듬감있게 이동할때 마치 무용을 하고있는 듯한 느낌을 받아요. 그러면서 가만히 쪼그려 앉아보기도 하고 조각을 뒤덮었을 식물의 모양새를 상상하기도 합니다. 전시 제목 속 '삭제'는 완전한 소멸이 아닌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잠시 멈춘 조각의 상태를 의미하는데요 그것을 씨앗에 비유한 점이 재밌어요. 식물이 시들어 죽으면 씨앗을 내고 봄이 되면 다시 꽃이 피듯 그의 조각 역시 멈추었다 다시 편집되며 자연의 영향을 받고 유기적으로 변화해갑니다. 전시는 5월 30일까지.<유정> 마이클 딘 개인전, <삭제의 정원> 전경 후기🍀 어흥: 어흥! 가난에 고통받지마! 넌 내가 아는 가난한 사람중에 가장 유쾌하고 우아하게 살고 있어!” 라고 말해준 친구말에 힘+1을 얻었다.
유정: 뉴스레터에 따르면 정독도서관 산책 -> 라땡에서 점심 -> 삼청동 전시 -> 집에서 파프리카 보는 루트가만들어지네요. ㅎㅎ 호랑이의 쪽지 7호는 재밌게 읽어보셨나요? 독자 분들의 후기와 관심이 큰 힘이 됩니다.💕 등나무 벤치와 얽힌 에피소드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저는 학과건물과 유달리 가까웠던 등나무 벤치에서 있었던 크고 작은 에피소드들이 생각나면서 그날의 온도 습도 조명...수많은 과제...학생시절 예민했던 감정들이 슬며시 떠올라 괴로워요.😰 호랑이의 쪽지 소개 동네의 식물탐험을 중심으로 호랑이의 친구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소소한 생각을 담은 쪽지형식이며 웹으로는 뉴스레터로 오프라인에서는 조그만 손바닥 책으로 발행됩니다.
수업시간에 선생님 몰래 받아보던 쪽지처럼 별 내용이 없더라도 받아보는 순간에 살며시 지어지는 웃음처럼 삶에 재미를 함께 느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호랑이의 정원 식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다양한 방법의 식물경험 서비스를 제공하고 많은 사람들이 자기만의 정원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제안하는 일을 합니다. 식물을 중심으로 환경과 마을을 연결하고 아카이브와 역사를 활용한 다양한 워크숍과 실험을 연구하고 진행합니다. 인스타그램: @tygertyger2020 tiger_garden@naver.com 서울시 서대문구 천연동 120-12 |
호랑이의 정원에서 발행하는 뉴스레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