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의 정원 열여섯 번째 뉴스레터 2021.10.29 발행 안녕하세요 <호랑이의 정원>에서 발행하는 격주 뉴스레터 <호랑이의 쪽지 16호>입니다. 지난 6호에 보내드렸던 쪽지에 이어 은행나무 2탄입니다. 6호를 쓸땐 많아 보였던 내용이 따로 구성하려니 좀 썰렁하네요! 머쓱. 짧게 보내는 날도 있어야죠 하하. 갑자기 추워진 날씨와 큰 일교차에 오돌오돌 떨면서도 한편으론 예쁘게 단풍과 은행잎이 물들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요즘 나무아래를 산책하다보면 다양한 빛깔의 낙엽과 열매를 볼 수 있어서 좋더라구요. 더 추워지기전에 든든히 입고 나무 아래를 걸어보세요! 호랑이의 식물산책 성균관의 은행나무 조선시대 최고 교육기관이었던 성균관에는 멋진 은행나무가 있는데요. 흔히 성균관 은행나무, 혹은 명륜당 은행나무라고 많이 부릅니다. 문화재청의 정식명칭은 ‘서울 문묘 은행나무’입니다. 이곳은 유교를 집대성한 공자나 여러 성현들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드리는 사당인 문묘(文廟)가 함께 있기 때문입니다. 이곳에 은행나무는 1592년 임진왜란 당시 불 탔던 문묘를 1602년에 새로 세우면서 심은 것으로 추정한다고 합니다. 은행나무의 나이는 400살이 조금 넘었다고 하네요. 이곳에 은행나무를 세운 것은 공자가 행단(杏壇)에서 제자를 가르치기 시작했다는 고사에서 유래된 것으로 중국에서는 행(杏)을 살구나무로 해석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은행나무로 해석해서 향교나 서당에 은행나무를 많이 심었다고 합니다. 은행이든 살구든 둘다 열매도 많이 열리는 나무이므로 학문의 결실을 맺고자 했던 바람도 있을듯합니다. ![]() 중국 공묘 행단, 출처: 위키미디어 ![]() 공자행단현가도, 1734년, 출처: 문화재청 1817년(순조 17년)에 왕세자인 효명세자가 8세에 성균관에 입학하는 과정을 그린 ‘왕세자입학도첩’에서도 성균관 명륜당의 은행나무를 볼 수 있습니다. 왕세자입학도첩은 지금으로 치면 일종의 스냅사진 같은 것이랍니다. 입학하기 위해 궁을 나서는 장면, 문묘 대성전에서 공자의 신위에 술을 올리는 장면, 박사에게 수업을 청하고 폐물을 올리고 수업을 진행한 뒤 다시 궁에서 신하들에게 하례를 받는 총 6개의 장면으로 그려져 있는데요. 마치 초등학교 첫 입학식에 모든 장면의 사진을 찍어 앨범을 꾸며둔 부모님 느낌이에요. 첫 반 배정받고 선생님이 수업을 하면 뒤에서 지켜보며 우리애가 잘하고 있나 지켜보는 학부모의 시선이랄까요? 왕세자가 명륜당에 가서 박사에서 수업받기를 청하면 두번을 사양하던 박사가 세번째에 수락하고 명륜당에서 <소학>을 강학합니다. 왕세자는 그림에는 빈 자리로만 나타나있지만 스승앞에서 몸을 조아려 예를 표했다고 하네요. (그나저나 뭐든 역시 세번은 청해야하는군요. 혹시 독일인과 아일랜드인 케잌 권하는 영상 아세요? 또 제 의식의 흐름이…) 왕세자입학도첩 중 입학의, 출처: 국립고궁박물관 성균관은 이렇듯 당시 최고의 교육기관이었는데, 크게는 공자를 비롯한 유교성현을 모시던 공간과 학생들이 공부하고 먹고 자는 공간, 이를 관리하는 공간으로 나누어져 있답니다. 재미있는 점은 당시 출결은 식당에 들어가면서 아침, 저녁으로 서명을 해야 했다고 하는데 젊은 유생들은 주변에서 노느라 제대로 출석점수를 채우지 못했다는 일화나 성균관 주변의 반촌은 지금의 대학로 인근으로 그때도 밤새 노는 젊은이들로 떠들썩 했다는 점입니다. 물론 그 안에서도 열심히 하는 사람들은 열심히 했겠지만, 몇백년전에도 역시 젊은이들은 노는 것을 좋아했군요 ㅋㅋㅋ 성균관에 있는 은행나무는 모두 수나무인데요 이와 관련해서 전설이 하나 내려옵니다. 원래는 이곳의 은행나무는 암나무였는데 그때나 이때나 가을이면 바닥 가득 떨어져 밟히는 은행나무 열매냄새에 시달린 성균관 유생들이 공부에 집중하기 힘들다고 상소를 올리고 제사를 지낸 후 다시는 열매를 맺지 않게 되었다고 하네요. 조선후기 문신 이유원(1814∼1888)이 살던 시대에도 이런 소문?은 계속 이어져 현재까지 전해지게 됩니다. 옛날 사람들이 행단(杏壇)의 제도를 모방하여 문묘(文廟) 앞에 두 그루의 은행나무를 마주하여 심었는데, 그 열매가 땅에 떨어지면 냄새가 나서 가까이 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어떤 반관(泮官 성균관 관원)이 나무에 제사를 지냈는데 그 후로 다시는 나무에 열매가 맺히지 않았다. 그래서 세상 사람들이 이를 이상한 일이라고 하였다. 이유원 <임하필기> 제13권 / 문헌지장편(文獻指掌編) 산림학자들은 나무가 진짜 성별을 바꿨다기보다는 은행나무는 원래 다 크기전까지는 암나무인지 수나무인지 구별이 힘들어서 그런 전설이 생긴것이 아닐까 추정하는데요. 이런 비슷한 전설은 성균관의 은행나무 이외에도 전국에 있다고 합니다. 지난 뉴스레터에 알려드렸듯이 2011년부터는 은행나무의 DNA분석을 통해 성별감별을 한뒤 수나무만 심고 있다고하네요. ![]() 명륜당 앞마당에는 두 그루의 은행나무와 함께 다양한 나무가 조화롭게 자라고 있습니다. ![]() 길게 뻗은 나무가지가 부러지지 않도록 지지대를 세운 모습 ![]()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은행나무의 유주(乳柱) ![]() 아직은 초록잎의 은행나무 문묘의 나무 문묘에는 앞서 다룬 명륜당 은행나무뿐아니라 향나무, 느티나무, 측백나무, 팥배나무, 회화나무, 단풍나무 등 다양한 수종의 나무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대성전으로 들어서면 명륜당에서와 같이 대칭의 은행나무를 볼 수 있는데요 수령 측정 결과 모두 450년 이상의 노거수라고 합니다. 수형이 아름답고 일부 외과수술은 이루어졌으나 원형이 크게 변형되지 않아 서울특별시 기념물로 지정되었습니다. 수복청 앞마당의 향나무는 기묘한 모양으로 쓰러질듯 자라고있는데요 문묘와 같이 제사를 지내는 공간에는 향을 피울 수 있는 향나무를 많이 길렀다고 하네요. ![]() 대성전 마당의 은행나무 ![]() 거대한 은행나무의 기둥 ![]() 서서히 단풍이 들고있는 느티나무 ![]() 수복청 앞 향나무 성균관과 문묘 접근성 지하철: 4호선 혜화역 4번 출구에서 도보 11 분 거리 버스: 성균관대학교앞 도보 6분 거리 휠체어, 유아차 접근 불가 시각장애인용 점자블록 없음 혹시 은행잎을 집안 곳곳에 놓아두면 바퀴벌레가 없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나요? 저의 첫 자취집은 왜인지 바퀴벌레가 엄청 사는 곳이었답니다.ㅠㅠ 하우스메이트 친구는 늘 바퀴벌레를 때려잡는 편이였다면 저는 늘 못 본 척, 그런 벌레가 없는 척 무시하곤 했죠. ‘서로 갈 길 가자...난 빛의 세계에 머물테니 넌 얼른 어둠의 세계로 가렴…우리는 사는 세계가 달라. 서로 눈에 띄지말자...’ 이런 말을 혼자 중얼거리면서요. 엄마가 어디선가 들었다고 집안 곳곳에 은행잎을 놓아두면 좋다고해서 싱크대나 습한 곳에 은행잎을 놓아두었습니다. 처음에는 효과가 있는듯도 해도 평소보다 눈에 안띄기도 했던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습한 곳에 있는 은행잎이 습기를 머금으면서 결국 바퀴벌레가 더 살기 좋은 안식처가 되었던것 같습니다.ㅜㅜ 은행잎의 바퀴벌레 방지 효능은 아직 알 수 없지만 은행잎 추출물은 의학적으로 효능이 있죠. 우리나라가 아직 경제성장기이던 시절에 낙엽으로 버리던 은행잎을 독일의 한 제약회사가 독점적으로 수입을 했답니다. 팔 수 있는것은 다람쥐든, 가발이든 다 팔던 시절 이색 수출품으로 소개되기도 했죠! 그냥 버리는 은행잎으로 외화도 벌 수 있다니!!! 그런데 두둥...알고보니 은행잎에서 추출되는 성분인 징코 프라본글리코사이드가 기억력 증진, 혈액순환 개선제로 쓰이는 좋은 재료가 되는거죠! 1960-70년대 당시 우리나라가 독일에 팔던 은행잎은 연간 1200톤정도로, 헐값에 팔고 있었다고 합니다. 1981년 우리나라의 한 제약회사는 은행잎의 유효성분을 추출하는 것을 개발하여 독점적으로 사들인 독일제약회사와 법정공방을 벌입니다. 우리나라의 진귀한 자원을 독점적으로 사들여 엄청난 수익을 누렸다는거죠. 3년간의 공방끝에 우리나라 제약회사가 이기게 됩니다. 그 뒤 은행잎을 수출하느냐 마느냐를 둘러싸고 은행잎을 사고싶은 외국 제약회사, 은행잎을 독점하여 완성품을 수출하고싶은 국내 제약회사, 은행잎을 팔아 외화를 벌고 싶은 농가와 수출대행업자, 이를 중재하는 국가 사이에 몇년에 걸친 분쟁을 두고“은행나무잎 전쟁” 이라는 표현을 하더군요. 당시 기사에는 우리나라의 은행잎의 성분이 다른 나라에 비해 10~20배 우수하다고 되어있는데 이것도 당시 제약회사의 로비였는지, 정말 그런것인지는 현재의 자료로는 알 수 없어요. 1990년대에 은행잎을 둘러싸고 꽤 많은 논쟁이 있었지만 현재에는 세계 많은 회사에서 은행잎 추출물을 활용한 건강기능식품이 나오고 있답니다. ![]() 은행잎을 수출한다.올해 벌써 10만불어치 보내. kg당 2백원. 사진출처: 조선일보 1972.10.27 ![]() 은행나무잎 전쟁 6년째 사진출처: 1987년 10월 25일, 조선일보 괴테와 은행나무 동아시아의 은행나무는 18세기 유럽에 전해지게 됩니다. 그래서 괴테도 정원에 은행나무를 키우고 있었나봐요. 은행잎을 가만히 보면 부채꼴 모양에 v자로 칼집을 낸 모양입니다. 그 은행잎을 본 괴테는 사랑의 모습이라고 생각했나봅니다. 1815년 65세 괴테는 30살의 마리안네에게 시를 쓰고 그 아래 은행잎을 붙여 사랑의 편지를 보냅니다. 어쩜 은행잎 하나에 스님의 선문답같기도 한 이런 멋진 문장을 쓸 수 있었을까요? (번역은 인터넷 서치 중에 과하지 않은 것을 골라 썼습니다.) ![]() 동방에서 건너와 내 정원에 뿌리내린 이 나뭇잎엔 비밀스런 의미가 담겨 있어 그 뜻을 아는 사람을 기쁘게 한다오. 둘로 나누어진 이 잎은 본래 한 몸인가? 아니면 서로 어우러진 두 존재를 우리가 하나로 알고 있는 걸까? 이런 의문에 답을 찾다 비로소 참뜻을 알게 되었으니 그대 내 노래에서 느끼지 않는가. 내가 하나이며 또 둘인 것을. 괴테가 보낸 편지, 1815년, 출처: 뒤셀도르프 괴테 박물관 은행잎의 의미 요즘 하나둘씩 떨어지는 은행잎을 줍다보니 세상 모든 나뭇잎들이 신기하긴하지만 부채 모양의 은행잎이 새삼 특이하고 예뻐보였답니다. 일본의 의상, 그릇 등 전통문양이나 가문의 문양으로 은행잎을 자주 보았답니다. 일본풍 그릇하면 은행잎이 그려져 있기도 하구요. 은행잎이 이렇게 자주 쓰인 의미가 있을것 같은데 제가 일본어 검색능력이 없어서 찾아볼 순 없네요. 혹시 무슨 의미인지 아시는 분 계실까요 아마 은행잎은 많이 열리니 가문의 번영 같은걸까요? ? 흑흑 조형적으로 아름답기도 하지만 분명 의미가 있을듯한데... ![]() 은행잎 문양 복식, 아즈치 모모야마 시대 (16c 말~17세기초), 출처: 도쿄국립박물관 ![]() 은행잎 문양 복식 확대, 아즈치 모모야마 시대 (16c 말~17세기초), 출처: 도쿄국립박물관 ![]() 타치바나(立花) 가문 은행잎 문장 ![]() 은행잎과 파도, 나비가 있는 옷감 조각, 17~19세기, 출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2021년으로 폐점한 대구백화점의 로고나 도쿄도의 상징 심볼은 둘 다 은행잎 모양인데요. 모티브는 은행잎에서 온 것이라기보다는 둘 다 대구(Taegu, 현재는 Daegu)의 T와 도쿄(Tokyo)의 T에서 은행잎모양으로 발전한 것이라고 합니다. 한때 두 상징이미지가 같은 것이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요 대구백화점이 1986년부터, 도쿄도는 1989년부터 쓰고 있었다고 하네요. ![]() 대구백화점 로고 ![]() 도쿄 상징 심볼 이번호 은행나무2탄 편이 읽을 거리가 너무 적은것 같나요? 지난 6호에 발행된 전국의 천년 은행나무 큰일 알리미부터 가로수길의 은행나무를 심은 아저씨의 마음, 다시 딜쿠샤와 은행나무 찾아온 테일러 부부의 아들이야기 등 은행나무와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읽어보세요! -> 시간을 마주하는 곳, 행촌동 딜쿠샤와 은행나무 아래부터는 호랑이의 친구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소소한 생각을 담은 에세이 형식의 짧은 글입니다. 란과생활: 파블로프의 개 지금도 썩 숙면을 취한다고 볼 순 없지만 몇년전에 꽤 불면의 나날을 보낸 적이 있었답니다.
저는 본래 기질적으로 느릿느릿 천하태평에 한량인 편이어서, 남들이 걱정할만한 일에도 웬만해서는 동요하지 않는 편인데 어쩐지 한번 예민해지면 과하게 예민해진다는 것도 그때 알게 되었죠. 잘못될 일도 없는 일이 잘못될지도 모른다는 걱정에 휩싸이거나 끝내지못한 업무에 관한 생각으로 머리속에 꼬리에 꼬리를 문다거나 하는 식으로 예민해지다보면 제대로 잠을 못자기 일쑤였습니다. 그러다가 친구가 숙면을 위한 수면사운드 어플을 추천해줬답니다. 여러 버전의 빗소리를 골라 시간을 세팅해놓고 틀어놓으면 되는 것이랍니다. 숲속의 빗소리, 우산속에 맞는 빗소리, 도심에서 나는 빗소리등이 있었는데 우산속에 두둑두둑 크게 울리는 빗소리라던가 비오는 날 차가 지나가면서 차아악 내는 빗물소리를 좋아했던 저는 꽤 맘에 들어서 매일매일 이 어플을 틀어놓았습니다. 사실 엄청난 효과가 있었던것은 아니고 늘 설정해둔 30분이 다 끝나고 난뒤에서야 비로소 잠들었던것 같기도 해요. 그래도 왜인지 규칙적으로 떨어지는 빗소리를 듣다보면 난 언젠간 다시 좋아질거다 그런 위안을 받곤 했답니다. 그땐 진짜 다시 내가 예전처럼 편하게 잘 수 있을까? 평생 이런 불안한 마음으로 살아야하나 힘들어했는데 다행히 그런 시간은 이미 지나간지 오래고 숙면은 아니지만 못자는 편도 아닌 평범한 나날을 보내고 있답니다.
그런데 어쩐지 비가 오는 밤이면 불면과 불안의 나날에서 절 달래주었던 숙면 어플의 인공 빗소리 생각이 나면서 그때의 슬픔같은것이 슬며시 생각나기도 한답니다. 헤헤<어흥> 가끔 사진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얼마전 호랑이의 정원에서는 시아노타입 키트를 출시했습니다. 아무래도 설명을 할 기회가 많아 해외 웹사이트를 뒤져가며 안나 앳킨스의 생애나 시아노타입의 화학적 공식을 읽기도하며 사진의 역사에서 시아노타입이 어디쯤에 위치하고 평가받는지 찾아보기도 합니다. 새삼 재밌다고 느끼는 점은 대학시절에 책으로 달달 외웠던 것들이 요즘에는 유튜브를 통해서 알기 쉽게 영상으로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가령 고전 사진기법인 칼로타입만하더라도 책에서 볼때는 단지 복잡하게 만들어진 저화질의 흑백사진이지만 빅토리아 앨버버트 뮤지엄 채널에서는 고화질의 능숙한 프로세스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영상뿐만 아니라 텍스트 역시 자랑스러운 구글 번역기만 있다면 대강의 뜻을 알 수 있으니 놀라운 일이죠. 당시 전공 책에는 없었던 다양한 사족들을 읽을 수 있으니까요. 이렇게말하니 굉장히 옛날사람(?)같은데요 지금의 기술로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뭐가 크게 달라질까 가끔 생각하잖아요. 저의 경우는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라지 않은 이상 크게 바뀌지 않을거라고 믿는 비관주의자입니다만 그래도 지금이라도 찾아 볼 수 있으니 다시 공부해야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유정> 후기🍀 어흥: 엉엉 식도염인지 위염인지 모를 증상에 시달리고 있답니다. 제발 약먹고 금방 가라앉길 바랄뿐이네요. 붉게 물든 이 가을에 이 온도! 이 습도에! 커피를 못마시는건 너무 괴로운 일이네요.
유정: 성균관 은행나무는 7년만에 다시 찾은것 같네요. 여전히 아름다웠습니다. 호랑이의 쪽지 16호는 재밌게 읽어보셨나요? 독자 분들의 후기와 관심이 큰 힘이 됩니다. 💪 성균관의 은행나무는 여름처럼 초록빛을 간직하고 있었는데요 아마 11월 둘째주가 되면 완전한 노랑이 될 거 같아요. 천연기념물로 보호되고 있는지라 최소한의 가지치기로 화려한 수형이 인상깊었습니다. 혹시 근처에 가신다면 꼭 가셔서 사진 공유해주세요.😌 호랑이의 쪽지 소개 동네의 식물탐험을 중심으로 호랑이의 친구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소소한 생각을 담은 쪽지형식이며 웹으로는 뉴스레터로 오프라인에서는 조그만 손바닥 책으로 발행됩니다.
수업시간에 선생님 몰래 받아보던 쪽지처럼 별 내용이 없더라도 받아보는 순간에 살며시 지어지는 웃음처럼 삶에 재미를 함께 느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호랑이의 정원 식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다양한 방법의 식물경험 서비스를 제공하고 많은 사람들이 자기만의 정원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제안하는 일을 합니다. 식물을 중심으로 환경과 마을을 연결하고 아카이브와 역사를 활용한 다양한 워크숍과 실험을 연구하고 진행합니다. 인스타그램: @tygertyger2020 tiger_garden@naver.com 서울시 서대문구 천연동 120-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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