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의 정원 스물두 번째 뉴스레터 2022.4.8.발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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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호랑이의 정원>에서 발행하는 격주 뉴스레터 <호랑이의 쪽지 22호>입니다. 이제 드디어 봄이 왔습니다. 오늘 점심 산책으로 서울기상관측소를 갔는데 서울 벚꽃의 표준목 벚꽃이 잔뜩 피었더라구요. 이번주 주말이 가장 예쁠것 같으니 가까운 분들은 꼭 구경하러 가시길 바라요. 🤗
예전에는 봄을 너무 좋아하면서도 봄마다 노곤노곤해지면서 괜한 우울감에 사로 잡히기도 했는데 이젠 무감각해진 것이 나이탓인지 단련이 된 것인지 별 감흥없이 봄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다들 어떤 봄날을 보내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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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는 동대문구 청량리동에 있는 홍릉시험림을 드디어 다녀왔답니다. 숲해설과 함께 듣고싶어서 계속 미루고 코로나로 인해 또 미뤄지기도 해서 그냥 자유관람이 되는 주말에 다녀왔습니다. 고려대와 경희대 사이에 있는데 아는 사람만 아는 의외로 잘 안 알려져 있는 곳 중 하나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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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곳은 1922년부터 71년간 일반인에게 개방하지 않고 있다가 1993년에 개방하기 시작했다고 해요. 국립산림과학원 주변은 KAIST 경영대학, 한국국방연구원, 세종대왕기념사업회 등 공공기관이 많아서 공공기관 특유의 넓은 입구와 조경을 볼 수 있습니다. 국립산림과학원을 주말에 방문하니 어쩐지 마루밑 아리에티처럼 집주인이 자리비운 사이 이곳저곳을 호기심있게 둘러보게 되는 기분이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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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홍릉숲’ 혹은 ‘홍릉수목원’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요 정식명칭은 홍릉시험림이랍니다.
그런데 사실 이곳엔 홍릉이 없는 홍릉숲이랍니다. 원래 이곳은 1897년 명성황후의 능인 홍릉을 조성했지만 능터로는 불길하다는 주장이 있어 고종은 이장할 계획을 세웁니다. 1919년 현재 남양주 금곡동으로 천장(무덤을 다른 곳으로 옮김)을 해서 홍릉은 남양주에 있습니다. 홍릉이 떠난 후에 이곳은 1922년 임업시험장을 창설하면서 우리나라 최초의 수목원을 조성합니다. 홍릉은 떠났지만 홍릉시험림 이란 이름으로 계속 남아서 그런지 진짜 홍릉이 있는 금곡동보다 ‘홍릉’이 붙은 식당이나 가게 표지판을 더 자주 볼 수 있는것 같더라구요. ㅋㅋㅋ 진짜 홍릉이 있는 곳은 지역명이 강조된 ‘금곡릉'으로 더 자주 불렸구요. (역시 원조의 힘인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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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이 쉬면서 물을 마셨다고 하는 어정(우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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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릉 임업시험장 전경, 1926년 출처: 서울역사박물관 |
홍릉 임업시험장 묘포장, 1926년 출처: 서울역사박물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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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홍릉이 있었다는 사실은 역사/철도 덕후에게도 꽤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전차 노선은 돈의문에서 청량리까지인데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 중 하나는 고종이 명성황후의 능인 홍릉을 참배하러 가기 위해 이 노선을 개설했다고 전해집니다. 그렇지만 고종은 전차를 상여같다고 싫어해서 실제로 전차를 이용해서는 홍릉에 가지 않았다고 하네요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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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4년 <경성부사>에 따르면 1897년 홍릉이 조성된 후 혜화동에 사는 홍태윤이란 사람이 자비를 들여 동대문 밖에서 홍릉에 이르는 도로 양쪽에 백양나무를 심었다고 전해집니다. (정확한 출처 파악을 위해 이분을 조사하다보니 이 공으로 양주군수와 홍릉관리자가 됩니다. 또한 경성에서 뚱뚱보로 유명해서;;; 4인교 가마를 타면 가마가 부셔졌다고 하네요) 이 홍릉길에 심은 백양나무는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가로수로 여겨지기도 하는데, 1930년대 도로개수로 그때의 나무는 남아있지 않다고 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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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밖 청량리로 가는 신작로 출처: 서울역사박물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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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릉에 관한 역사 이야기가 길어졌는데요. 국립산림과학원의 역사에 대해서도 알고싶어서 조사해볼수록 혼돈이 왔답니다. 왜냐면 이곳은 최초의 수목원이라고 알려져있는데 홍릉시험림 예약페이지에는 “홍릉시험림(홍릉숲)은 수목원이나 공원이 아니라 산림과학연구시험림으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며 환경생태보존의 필요성이 있는 곳” 이라고 되어 있거든요. 국립산림과학원, 국립수목원, 국립공원, 국립생태원,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등등 다 식물을 다루는 것 같아보이는데 조금씩 다른 분야인 것이 식물초보인 저에겐 너무 헷갈린답니다. 뭔가 산림과 과학인데…한마디로 요약하기엔 제가 아직… 자세히 알고싶은 분들은 국립산림과학원 유튜브 한번 꼭 보세요! 영상담당 주무관님이 직접 애니메이션도 그렸다고 하는데요. 국립산림과학원이 어떤 일을 하는지 재밌게 담아놓았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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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림(experiment forest)은 시험연구의 목적에 제공되고 있는 산림이란 뜻으로, 현재 우리나라의 시험림은 홍릉시험림, 광릉·시험림, 영주시험림, 서귀포·한남시험림, 진주시험림 이렇게 크게 6개의 지역으로 나뉩니다. 연구목적의 숲이기 때문에 개방을 하는 곳도 있고 아닌 곳도 있는 것 같아요. 홍릉숲(홍릉시험림)은 평일에는 숲해설과 함께 할 수 있는 예약제로만 운영되고, 주말에는 자유관람과 숲해설 듣기가 가능합니다. 예약은 여기서! (링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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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릉숲에 처음 가본 저희는 어디로 어떻게 가야할지 좀 헷갈렸답니다. 홍릉숲은 침엽수원, 활엽수원, 초본식물원, 관목원, 약용식물원, 난대식물원, 조경수원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주제별로 가보자 싶었지만 차례로 있다기보다는 다 섞여있거든요. 일단 처음 왔으니 모든걸 다 보자 싶어서 오른쪽 제2수목원(침염수원)에서 시작해서 모든 코스를 한 바퀴 돌아서 제1수목원으로 마무리하였습니다. 잘 가꿔진 식물원을 구경하나 싶다가 어느새 동네 뒷산을 등산하는 것 같은 산이 나타나기도 하고 나뭇가지 사이로 날라가듯 뛰는 청솔모도 볼 수 있습니다. 모든 식물마다 이름표를 붙이고 있어서 식물초보인 저에게도 너무 좋았답니다. ‘오오! 너가 말로만 듣던 그 문배나무구나!’ 하구요. 문배술은 문배나무로 만드는 걸까? 하는 생각도 스쳐갔는데 문배술에는 배가 들어가지 않지만 문배향이 나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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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관 앞에 반송은 홍릉숲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나무라고해요. 1892년생으로 원래는 홍릉? 홍파? 초등학교 자리에 있던 나무를 수목원을 조성하며 이곳으로 옮겨 심었다고 하는데요 (참고로 둘 다 홍릉숲 근처에 있는 초등학교인데 1960년대에 개교한 학교여서 정확한 것은 알 수가 없네요) 일본 임업기사이자 도자연구가로 유명한 아사카와 다쿠미가 옮겨 심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저희는 전체 둘러보는데 1시간 반쯤 걸린 것 같은데요. 나무와 꽃잎이 더 활짝 핀 날에 간다면 넉넉히 2시간 이상 걸릴 것 같아요. 어느 숲이든 각 계절마다 볼 수 있는 식물과 빛깔이 다르겠지만 홍릉숲 단풍달력을 보니 가을에도 또 오고 싶어졌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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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산림과학원에는 총 2,035종(목본 1,224종, 초본 811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다고 하는데요. 저희가 방문한 지난 주말에는 아직 초록의 기운이 땅속에서 조금씩 삐죽 나와있었어요. 이번주와 다음주는 기온이 따뜻하니 이 뉴스레터가 도착할 쯤 방문하시면 아마 봄을 만끽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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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초록을 발견할 수 없어 실망한 내 친구에게 유정이 자세히 보면 얼마나 많은 식물들이 조그맣게 싹을 피우고 있는지 얼마나 다른 잎들이 예쁘게 피고있는지 설명했지만 사실 초록색보다는 흙색을 더 많이 보고 온 것 같아요. ㅋㅋ 어떻게든 초록을 발견하기 위해 땅을 가만히 들여보다 발견한 비비추(Hosta longipes)는 부지런히 화단길을 따라 쪼르르 나 있답니다. 비비추가 따로 심어진 화단도 있지만 화단바깥쪽 산책길을 따라 쪼르르 나 있는 비비추는 자연적으로 난 것 같아요. 비비추는 새 잎이 비비꼬여서 나서 비비추라고 불린다는 얘기가 전해져 옵니다. 봄에는 종이를 돌돌말아 심은 것처럼 새 잎이 나다가 여름에는 활짝 싱싱한 너른 잎과 보라빛 예쁜 꽃이 피는 식물이랍니다. 퇴근길 버스를 기다리는 정류장 가로수 밑이나 집으로 걸어가는 골목 사이사이 어디선가 돌돌 말려서 잎을 피우는 비비추를 볼 때마다 너도 나도 겨울을 잘 이겨냈구나 하는 괜한 감상에 젖게 되는, 그런 감정에 취하는 날도 있답니다. (머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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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냥한 사람이 좋아! 봄의 꽃 히어리와 미선나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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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전혀 피지 않았던 왕벚나무 근처였던것 같은데 이름도 꽃도 이쁜 히어리 주변에는 할머니들이 2-3명이 모여서 노란 히어리 가지를 잡고 사진을 찍고 계셨어요. 그 화단안으로는 “출입금지” 경고판이 세워져 있어서 저건 아닌데…싶다가도 꽃 배경으로 활짝 웃고 있는 할머니들이 좀 귀여워 보이기도 했구요. 그때 두둥 경비원 아저씨 등장! 아이쿠 할머니들 혼나시겠구나 싶었는데 그냥 아무말 없이 쓰러진 경고판을 잘 세우기만 하셨어요. 할머님들이 머쓱해서 꽃이 너무 예뻐서 찍었다고하니 할머님들이 꽃보다 예쁜데 왜 꽃사진을 찍냐고 다정하게 말씀해주셔서 서로 미소지으며 할머님들도 화단밖으로 나오셨답니다. 경비원 아저씨 쏘 스윗…☺️ 이제부터 히어리를 보면 이 일화가 생각날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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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리(Corylopsis coreana Uyeki) 는 우리나라 고유종으로 1910년 전남 순천 조계산과 지라산에서 최초 채집되었다고 해요. 원래는 멸종위기종이었는데 2012년 해제되었답니다. 그동안 우리나라 여러군데에서 자생지 군락이 발견되기도 하고 대량 번식에 성공해서 이제는 공원에서도 쉽게 만날 볼 수 있답니다. 개나라의 노랑과는 다른 여리여리 투명한 노랑꽃이 층층히(총상꽃차례) 달린 모습이 매력적이랍니다. 개인적으론 잎도 특이하다고 생각하는데 주름이 있는 깻잎같달까요? ㅋㅋㅋ(장아찌로 먹을 수 있나 찾아봤는데 없더라구요 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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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선나무(Abeliophyllum distichum Nakai)도 우리나라 고유종인데요. 개나리랑 비슷한 꽃모양으로 하얀 꽃이 핀답니다. 순백의 꽃도 예쁘지만 가을에는 하트 모양의 열매가 맺히는데 그 모양이 부채같아서 미선(尾扇)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해요. 미선나무도 멸종위기종이지만 자생지가 꽤 여러군데서 발견되기도 했고 대량복원에 성공했다고 하네요. 왠지 미선나무를 볼때마다 ‘미선'이란 이름을 가진 친구에서 사진을 찍어 보내고 싶은 마음이 든답니다. ㅋㅋ이젠 그래도 어디서든 꽤 자주 볼 수 있어서 그런거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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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릉숲에는 꽤 유명한 나무들이 많은데요. 식물초보 저에겐 낙우송(Taxodium distichum (L.) Rich.)이 가장 인상깊었답니다. 어쩐지 북미 너른 들판이나 호수에 있을 것 같은 길쭉하고 커다란 침엽수가 이국적으로 느껴졌거든요. 찾아보니 역시 북아메리카 원산! 그리고 물을 좋아해서 습지에서 잘 자라고 습기에 강하다고 해요. 낙우송이 잔뜩 있는 제1수목원은 습기가 많은 저지대라고 합니다.
낙우송의 이름은 낙우송의 잎과 관련이 있습니다. 잎이 깃털같다 혹은 가을에 단풍이 들면서 잎이 깃털처럼 떨어진다는 뜻에서 낙우송(落羽松)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해요. 저도 낙우송을 직접 본 것은 처음인데요 낙우송 주변에는 뭔가 낙우송의 자식?들처럼 잔뜩 튀어나온 것이 신기했답니다. ‘기근(氣根)'이라고 하며 물가에서도 뿌리가 숨을 쉴 수 있도록 바깥에 튀어나온 것이라고 해요. 보통 뿌리는 땅 속 깊이 있는데 뭔가 석회동굴에서 볼 수 있는 그런 느낌으로 뿌리들이 주변에 있는 것이 신기했어요. 영어로는 무릎 뿌리(knee root)라고 한다는데 어쩐지 커다란 엄마나무 밑에 조그만 나무 정령들이 무릎을 접고 옹기종기 있는 모습을 상상하기도 했답니다. (마른 사람만 가능하다는 무릎접고 쪼그려앉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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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쩐지 맞춤법 파괴자 식물들
빗자루를 닮았다는 비짜루, 검색해보면 온갖 효능이 잔뜩 나오는 쉽싸리 ㅋㅋㅋ
홍릉의 식물들은 국립산림과학원에서 제공하는 산림과학지식서비스를 이용하시면 더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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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6호선 고려대역 3번출구 도보 15분
1호선 청량리역 2번출구 도보 20분
버스: 한국과학기술원홍릉초등학교 정류장에서 도보 4분
유아차, 휠체어 일부구간 접근가능.
시각장애인 안내보도 없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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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의 친구들☺아래부터는 호랑이의 친구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소소한 생각을 담은 에세이 형식의 짧은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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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밤 장기하의 신곡 "부럽지가 않어"에 영감을 받아 난 세상 모든게 다 부럽다는 글을 썼더니 뉴스레터를 편집하던 유정이 초등학생 일기장을 보는것 같아 부끄럽다며 내일 아침 일어나서 다시 보라는 카톡을 보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봐도 딱히 부끄럽지 않던데 말이죠..🙄 ㅋㅋㅋ
부럽지가 않다는 장기하도 부럽고, 이제 피아노를 배우는 친구 딸도 부럽고, 돈 잘버는 친구도 부럽고, 멋진 경력을 가진 친구도 부럽고, 피부가 좋은 사람도 부럽고, 야근하고도 매일 한시간씩 운동을 한다는 친구의 체력과 성실함도 부럽고 세상엔 제가 부러워하는 것 투성입니다 ㅋㅋ 근데 그 부러움때문에 제가 괴롭지는 않은데 뭔가 부러워하는 마음이 쿨하지 못하고 질투어린 감정을 내포한다고 생각하는걸까요?
부럽다를 표준대국어사전에 찾아보니 “남의 좋은 일이나 물건을 보고 자기도 그런 일을 이루거나 그런 물건을 가졌으면 하고 바라는 마음이 있다.” 라고 합니다. 딱히 부정적인 의미도 없는데 왜 부러워하는 마음을 나타내는 것은 부정적으로 여겨지는걸까요? 부러워하는 마음이 나의 부족함을 드러내기 때문일까요? 부러워하는 맘조차 숨어서 해야하면 넘 슬플것 같은데...그냥 감탄을 잘하고 부러워하기도 잘하는 사람도 있잖아요! ㅋㅋㅋ(어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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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을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곤 합니다. 예전에는 식물이 만들어주는 루틴을 좋아했는데요 아침에 창문을 열고 물을 주고 새 잎을 바라보고 하루를 준비하고 마감하며 우울한 감정을 잊어버리곤 했습니다. 그러다 가끔은 내 손에 식물이 없어질 때까지 계속 해야 만하다는 생각에 갑갑해지기도 합니다. 식물은 자꾸만 늘어나고 의외로 강하며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고 집을 오랫동안 비우는 것이 불가능해지며 식물의 집에 내가 살고있다고 느껴지기도 하죠. 식물을 내 삶으로 들인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요즘에는 다른 무엇보다 농업기술을 하나 늘릴 수 있는 가장 좋은 찬스라고 생각합니다. 웃자란 가지를 잘라 뿌리를 내려 번식 시키고 씨앗을 키우기 위해 발아온도를 찾아보고 햇빛을 보충해주며 어떻게 풍성하게 키울 수 있을지 연구하게 됩니다. 어쩌다 해충이 생기면 그 종류를 파악하고 방제기술까지 익혀가며 식물을 살리는려는 노력도 합니다. 비록 이번에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더 좋은 환경이 주어진다면 더 잘 키울 수 있다는 즐거운 상상도 가능합니다. 만약에 무인도에 떨어졌다면 집에서 단련한 농업기술로 어느정도 살아남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드라마 로스트에서 백선화 역을 맡은 김윤진이 농사를 짓었던 것을 다들 기억하시나요?) 이렇듯 처음에는 분명 심리적인 이유가 컸다면 알면 알수록 생존기술 습득에 더 가까워 진다고 느끼는 요즘입니다. 4월은 식물 키우기 가장 좋은 달인데요 여름 작물 파종하는 계절이지요. 바질도 좋고 열무, 루꼴라, 봉선화도 파종하고 상추는 모종부터 시작해보세요. 의외의 재능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유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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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흥: 목욕가고 싶은 봄날입니다...
유정: 눈치싸움에서 지지 않기 위해 초여름에 한번더 가야할거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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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의 쪽지 22호는 재밌게 읽어보셨나요? 독자 분들의 후기와 관심이 큰 힘이 됩니다. 💪
아직 추위가 가시지 않은 1월말이 되면 군고구마를 닮은 샛노란 복수초가 환하게 봄을 알려줍니다. 서울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꽃이지만 홍릉숲에가면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어 <서울에서 가장 먼저 봄이 오는 곳>으로 불러보았답니다. 사실 홍릉시험림은 공원은 아니지만 뉴스레터에 소개한 이유는 작년부터 요청이 있기도 했고 좀 더 다양한 식물을 다뤄보자라는 의미였답니다. 번외편 같은거라고 할까요? 🧐
올해부터는 페들렛으로 후기를 받고 있습니다. 후기뿐만아니라 뉴스레터에는 담지 못했던 소소한 정보도 있으니 많이 방문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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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의 쪽지 동네의 식물탐험을 중심으로 호랑이의 친구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소소한 생각을 담은 쪽지입니다. 수업시간에 선생님 몰래 받아보던 쪽지처럼 별 내용이 없더라도 받아보는 순간에 살며시 지어지는 웃음처럼 삶에 재미를 함께 느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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