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의 정원 스물일곱 번째 뉴스레터 2022.6.24.발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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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호랑이의 정원>에서 발행하는 격주 뉴스레터 <호랑이의 쪽지 27호>입니다. 이번호에서는 종로 2가에 있는 탑골공원을 다녀온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탑골공원은 종로 도심에 있지만 어쩐지 들어가보기 꺼려지는 공간이기도 한데요. 종로 일대를 사랑했던 송해 할아버지를 추모하며 다녀와 보았답니다. 저희는 이번 시즌을 마치고 좀 이른 여름방학에 들어갑니다. 그치만 무더운 여름에도 저희의 식물산책은 계속 될 예정이니, 인스타그램을 통해 종종 소식을 전할게요! 걷기엔 좀 더울지 몰라도 무성한 여름의 초록을 두눈 가득 즐길 수 있을 때는 바로 지금이랍니다. 저희 쪽지를 받아보시는 분들께 언제나 응원과 사랑을 담아 -호랑이의 정원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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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골공원이란 말은 종로에 실재하고 있는 공원을 뜻하기도 하지만, 요즘엔 본인이 늙었다고 생각하는 (젊은) 사람들이 즐기는 취향앞에 붙기도 합니다. ‘탑골공원 댄스’로 검색해보면 1990년대부터 2010년대의 다양한 댄스음악 선곡리스트가 나오더라구요. ㅋㅋ 탑골공원에 주로 모여 계신 연령층이 어르신인것에서 유래된 말일텐데요. 아마 어르신들이 예전 젊은시절때 즐기던 '핫플'은 종로여서 그런게 아닐까 생각해본 적이 있습니다. 제가 나이가 들면 저의 탑골공원은 어디가 될까요? 강남역 커피빈이나 지오다노 앞일까요? 아님 이태원 어드메쯤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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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골공원은 사실 고려시대부터 핫플레이스로 유명했던 곳이랍니다. 고려시대에는 흥복사, 조선시대에는 세조가 세운 원각사(1465) 사찰이 있던 곳으로 현재 공원내에 원각사지 십층석탑과 원각사지 대원각사비가 남아있답니다. 연산군때 사찰이 폐사되어 중종때 건물이 헐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탑이 있는 동네라는 뜻에서 이 일대는 탑동, 탑골로 불렸다고 해요. 지금은 보호 유리각안에 들어가있어서 제대로 보이지 않지만 원각사지 십층석탑은 유백색의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석탑으로 굉장히 드문 사례랍니다. 대리석은 공해, 산성비에 취약해서 1998년부터 유리벽을 씌워습니다. 높이 12m로 높은 건물이 없던 조선시대에 멀리서도 보였던 사실상 탑골공원의 랜드마크인 이 탑은 크기도 크기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하얀 대리석 곳곳마다 섬세한 조각이 돋보인답니다. 이 하얀 탑[백탑] 주변에 우리가 아는 박지원, 이덕무, 박제가, 유득공 등 실학자들의 모여 지식을 논하고 했다고해서 이들 크루(?)를 백탑파로 부르기도 했답니다. (엇..그러고보니 이거시 하얀거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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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공원이 된 것은 19세기말~20세기초로 추정하는데 정확한 시기에 대해 알려진 것이 없습니다. 최초의 근대적 공원으로도 알려져있지만 사실은 인천의 자유공원이 먼저! 라는 사실 ㅋㅋ
탑골공원은 경성도서관(현 종로도서관, 1919-1967)이 있던 곳이기도 하고 3.1운동의 시초가 된 독립선언문을 낭독한 곳이기도 합니다. 지금보면 신기한 아케이드 상가(1967-1983)가 세워진 적도 있고 유료공원(1967-1988)으로 운영되기도 하고 현재는 어르신들의 쉼터로 사랑받는 정말 다양한 문화 층위를 담고 있는 공원이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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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원도소회지도, 안중식, 1912년, 간송미술관 소장 |
파고다공원 전경 유리건판사진, 20세기초, 서울대학교박물관 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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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고다 아케이드 (1976년) 출처:서울역사박물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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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골공원 담장 바깥쪽에는 장기를 두는 어르신들로 가득하답니다. 원래는 탑골공원안에서 장기를 두곤했는데, 2001년 탑골공원 성역화작업으로 공원 내부에서는 음주나 장기,바둑을 할 수 없어서 탑골공원 후문 바깥쪽 인도로 옮겨갔다고 해요. 공원의 의미에 대해 여러 생각이 드는 지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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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탑(탑파)을 뜻하는 미얀마 말(그래서 영어로도 파고다) 인 ‘파고다’ 공원이라고 많이 불렸는데 1992년 공원명칭을 파고다공원에서 탑골공원으로 바꾸었다고 해요. 현재 정식명칭은 2011년부터 서울 탑골공원이랍니다. 역사부분을 너무 길게 쓰지말라는 내부 요청으로 함께 보면 좋은 링크로 대신합니다. 시대별로 크게 구분되어 추가되고 없어지는 탑골공원 내의 건축물 이미지 그래픽이 멋져서 이 글보다 눈에 더 잘 들어올지도...ㅋㅋ
중앙일보: 120년의 타입슬립, 탑골공원 (https://www.joongang.co.kr/digitalspecial/3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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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골공원을 다녀와서 공원이란 어떤 곳일까? 어떤 곳이 되어야할까? 하는 생각들이 정리되지 못한 채 머리속에 가득합니다. 누구나 접근 가능한 도심내 녹지공간을 가진 공원이지만 왠지 어르신들이 잔뜩 모인 공간이라는 생각에 이 일대를 자주 지나면서도 들어오기가 쉽지 않습니다. 위 글에서 썼다시피 탑골공원은 시대에 따라 여러가지 의미를 지닌 공간으로 바뀌어져 왔는데 사적지라는 이유로 그동안의 역사는 지우고 공원초기의 모습으로 복원하기 위해 어르신들의 여가를 즐기던 모습을 없애는 것이 맞을까? 하는 질문들이 공원 바깥쪽 붐비는 급식소와 장기 테이블, 앉을 곳을 찾아 배회하는 어르신들의 모습과 겹쳐서 머릿속을 맴 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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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탑골공원의 정문인 삼일문을 지나면 바로 급식소 텐트가 보여서 들어가기 주춤하실텐데요. 탑골공원을 중심으로 오랜기간 노숙자와 어르신에게 아침과 점심 식사를 무료봉사를 하는 단체에서 세운 천막입니다. 식사시간에는 너무 사람이 붐비니 공원에 산책할 요량으로 방문 예정이라면 오후 2시 이후정도에 들르는 것이 좋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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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대의 탑골공원의 모습을 기록한 개벽 잡지의 기획기사를 통해 당시 공간구성과 공간에서 이뤄지는 활동을 정리한 글이 있는데(박승진, 『탑골공원의 문화적 해석』, 「한국조경학회지」, 2003), 1920년대와 100년이 지난 2022년 지금에도 이 크지 않은 조그만 공원 공간 구석구석 조금씩 다른 시대별 일상풍경이 이뤄지고 있는 점이 재밌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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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대의 일부 자료를 통해 본 (심지어 여름밤 9시이후 관찰기임) 풍경에서 지금과 다른 점은 이곳이 굉장히 인기있는 핫한 공간이란 점입니다. 1920년대의 탑골공원은 팔각정 근처에는 연못과 벤치가 있고 아이스크림과 맥주를 파는 식당이 있고, 입구에서 바라본 왼쪽에는 화초 온실이 있고 나무 등 공원의 녹지공간을 즐길 수 있었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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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의 정원이 본 2022년 현재 탑골공원의 장소형성 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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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에는 공원 제일 안쪽에 으슥한 그늘을 따라 무료급식소에서 배치한 의자에 앉아 쉬는 사람, 공원 가운데에 위치한 문화재를 구경하러 온 사람, 팔각정에서 유튜브를 찍는 사람들, 담장 바깥으로 장기를 두고 그 옆에서 구경하는 무리 등등 사이사이로 잘 가꿔진 녹지공간을 즐길 수 있답니다. 특히 담장주변으로는 높다란 나무들이 있어서 오래된 공원의 역사를 느낄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수종이 다양하고 잘 가꿔져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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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각정 좌우를 호위하듯 지키고 있는 비술나무는 종로구 아름다운 나무로도 지정되었는데요 150살정도 되었다고 하네요. 좀 더 나이가 많은 200살 정도의 멋진 낙우송 나무도 뽕나무나 살구나무같은 과실수도 있어서 여름이면 달콤한 과일이 익어가는 냄새를 맡을 수도 있습니다. 팔각정 주변에 아직은 청소년? 정도의 소나무 세그루가 있는데, 원래 탑골공원에 있던 소나무 3그루가 말라죽자 송해 선생님의 주선으로 달성군의 소나무 삼형제를 이곳에 심게 되었다고 합니다. 정말 종로를 사랑했던 분답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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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초록의 기운을 즐기고 싶다면 송해거리와 낙원상가를 지나 운현궁에 들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운현궁은 고종의 잠저(왕이 되기 전 거주하던 사저)이자 흥선대원군의 사저로, 고종이 명성황후의 가례를 올렸으며 우리가 아는 흥선대원군의 정치활동이 이곳에서 이루어졌답니다. 조선후기의 한옥양식과 더불어 잘 가꿔진 마당의 식물을 볼 수가 있습니다. 사랑채인 노안당, 별당인 이로당에 앉아 대원군이 보던 나무와 풍경은 어떠했는지 궁금해서 저희도 우두커니 앉아보았답니다. 특히 괴석과 어우러진 모란꽃이 화단에 많았는데 내년 봄 모란이 찬란할때 다시 와보기로 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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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릅나무과 비술나무(Ulmus pumila L.)는 중국, 극동러시아, 우리나라에서는 중부 이북 지방에서 분포되어 자라는 나무라고 합니다. 이름이 생소하지만 은근히 주변에 많이 자라며 굉장히 크게 자라는 나무로 수형이 아름답습니다. 나무 크기에 비해 잎이 자잘자잘한게 얼마나 귀엽게요. 추위와 공해에도 강해서 가로수나 공원에 많이 심는다고 하네요. 비술나무는 아직 제가 구분을 잘 못하는 나무 중 하나인데요 비술나무인것을 알고나면 그제서야 나무에 수액자국을 알아채곤 합니다. 비술나무는 봄이면 나무에 난 상처에서 하얀 즙같은게 흐르는데 나무수피에 그 하얀 수액이 말라붙은 흔적이 보인답니다. 국립현대미술관 앞에 멋진 큰 나무도 비술나무인데 한번 찾아보시면 수피에 하얀 흔적이 보일거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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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술나무 잎과 수액이 흐른 나무수피 출처: 국립수목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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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나무(Juglans regia L.)를 보신 적이 있나요? 저희는 운현궁에서 처음 봤답니다. 운현궁 전시관에서 이로당으로 가는 방향에 있는 큰 나무에 배같은 작고 통통한 열매가 달려있길래 돌배나무인가? 잎은 고무나무잎 비슷한데? 라고 생각했었는데 찾아보니 호두나무더라구요. 호두의 원래 이름은 호도(胡桃)로 오랑캐나라(胡)에서 온 복숭아(桃) 라는 뜻을 지녔는데 열매를 보니 작은 복숭아나 자두정도의 크기였답니다. 우리가 아는 호두는 이 호두나무 열매의 겉껍질을 벗겨 단단한 씨앗이 나오면 다시 그걸 깨트려 그안의 핵과를 먹는 것이랍니다. (호두나 아몬드 모두 핵과이므로 하루견과가 아니라 하루핵과가 맞다고 주장하시던 식물분류학 선생님이 생각나네요 ㅋㅋ) 영화 <리틀 포레스트>에서 주인공이 호두를 잔뜩 따서 껍질을 땅속에 묻어 썩힌 후 호두를 일일이 깨뜨려 속을 모은 뒤 갈아서 지은 밥으로 주먹밥을 지어먹는데 그 묘사가 얼마나 침이 넘어 가던지요.
인기있는 과실수라서 열매에 관해 주로 얘기했지만 나무 자체도 아름답습니다. 언제부터 이 곳에서 자랐는지 알 수 없지만 길게 쭉쭉 뻗은 가지 사이로 풍성한 잎이 그늘을 멋지게 만들고 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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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귀나무(Albizia julibrissin Durazz.)는 이맘때 초여름쯤에 솜털처럼 핑크빛 그라데이션 꽃이 피는 식물입니다. 영어로는 silk tree, mimosa, cotton varay 등으로 불린답니다. 낮에는 잎이 활짝 열려있고 밤이 되면 잎이 닫히는데 그 모습이 다정한 부부같다고 (응? 이러는 식물 많지 않나?) 합환목, 부부목이란 애칭으로도 불린다고 해요. 가정의 행복을 바라며 정원수로 많이 심었다고 해요. 분홍색 실로 하나하나 만든 것 같은 예쁜 꽃도 아름답지만 작은 가지에 총총 달린 조그만 깃모양의 잎도 너무 예쁘답니다. 얼핏보면 좌우대칭 같지만 미묘하게 어긋나기로 나있답니다.
해가 떨어지면 잎을 접는 식물들이 있는데요 이것을 식물의 수면운동이라고 하더라구요. 밤에는 광합성을 할 수 없으니 잎의 표면적을 줄여서 에너지 발산을 막기 위해서라고 하네요. 저희는 이걸 보구 ‘퇴근'이라고 부릅니다. “저는 이제 그만 퇴근하겠습니다~내일 뵈어요” 같은 식물이 보내는 언어가 아닐까요? 18세기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기러기와 오리[압안도] 그림의 배경에도 하늘하늘 자귀나무의 분홍 꽃과 쫙 펼쳐진 잎이 보이는데요 그렇다면 이 그림의 계절은 초여름, 시간은 낮임을 알 수 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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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후신, 기러기와 오리, 18세기,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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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종로3가역 1번출구에서 도보 4분
버스: 종로3가.탑골공원 정류장에서 도보 3분
유아차, 휠체어 접근가능
시각장애인용 음성안내, 점자지도 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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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의 친구들☺아래부터는 호랑이의 친구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소소한 생각을 담은 에세이 형식의 짧은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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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골공원 일대를 돌아다니다가 금강제화쪽으로 눈을 돌리니 세상에! 알고는 있었지만 마지막 남은 피맛골 일대가 다 밀려있더군요. 개인적으로 피맛골을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이리저리 술집을 찾아 골목을 걸어가던 젊은 날 밤의 느낌을 좋아했던 것 같아요. 이곳을 떠올리면 인사동 초입에서 ‘캉캉' 소리가 울리던 야구연습장이 생각납니다. 20대의 저는 어쩐지 술 마신 후 야구연습장을 가는 것을 좋아했는데요. 운동신경이 좋지 않은 저이지만 자주? 단련을 해와서인지 꽤 타율이 높은 편에 속한답니다. 그곳에 야구연습장이 있다는것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인지하지 못 할 소리지만, 이곳을 지날때 알루미늄 배트에 공이 맞는 캉캉 소리를 들을 때면 저의 방황하던 20대의 시간(물론 현재도 방황중입니다만)이 떠오르곤 했는데 어느날 보니 사라져서 너무 아쉬운 곳 중 하나였답니다.
뒤늦게 본 홍상수 감독의 <북촌방향> 앞부분에 주인공인 감독이 인사동에서 영화과 학생들(안재홍의 단역 시절!)과 우연히 합석해서 술을 마시다가 이 근처에서 얘기하는 장면이 있는데 어둔 밤거리사이로 희미하게 캉캉 야구연습장 소리가 들리는 부분을 좋아한답니다. 이제는 사라진 곳이지만 영화 속 배경 소리로나마 남아있다는 사실이 조그만 안도감을 줍니다. <어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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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방통대 기말고사를 끝내고 짧은 해방감을 느끼고자 오랜만에 왓챠에서 영화를 보았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콘텐츠 리스트를 훑어보는 것에 강한 흥미를 느끼는 저는 보고 싶어하는 영화나 드라마는 많지만 실제로 보기까지 시간이 걸리곤 합니다. 그럼에도 <신체 강탈자의 침입> 이라는 강렬한 제목을 무시하기는 어려웠는데요 특히 80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이 매력적이었습니다.<신체 강탈자의 침입>은 1956년 개봉하고 돈 시겔이 감독을 맡은 SF공포영화로 외계에서 온 식물이 인간을 대체한다는 내용입니다. 대체되는 과정은 이렇습니다. 외계에서 날아온 씨앗이 발아하고 자라나 콩 꼬투리를 닮은 열매를 맺습니다. 코투리 안에는 외모, 피부상처, 기억까지 모든 면에서 똑같은 인간이 자라나고 있으며 본체가 잠이 들면 몰래 흡수하여 사라지게 만듭니다. 이들의 특징은 감정이 없으며 식물이 씨앗을 맺고 땅에 퍼지며 자라나듯 모든 사람을 그들로 대체하려고 합니다. 이들은 부지런히 농장을 만들어 꼬투리를 생산하고 잠들지 않으려는 사람들을 쫓아가 지하실이나 트렁크에 몰래 꼬투리를 넣어 마을을 장악합니다. 이 매력적인 설정은 이후에도 3편의 영화로 리메이크 됩니다.제가 재미있었던 부분은 식물에서 태어난 강탈자의 식성이었는데요 이렇게 태어난 인간은 무엇을 먹는걸까요. 형태는 인간이지만 식물이라 광합성을 하는 걸까요. 외계식물이라 비료는 필요없고 토성도 따지지 않는 걸까요. 여러모로 감정이 없는 인간으로 대체되는 무서움보다 나의 기억을 가진 강탈자의 삶이 궁금해지는 영화였습니다. <유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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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흥: 가을에 다시 봐요! 기다려주실꺼죠? 😉
유정: 봄부터 여름까지 함께 할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모두 고마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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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의 쪽지 27호는 재밌게 읽어보셨나요? 독자 여러분의 후기와 관심이 큰 힘이 됩니다. 💪
오랜만에 내린 비가 촉촉하게 땅을 적신 후 방문해서 그랬을까요? 탑골공원은 생각보다 고요하고 아름다웠으며 묘한 생동감이 넘치는 공간이었습니다. 특히 큰 나무 그늘과 쉴 수 있는 의자가 있어 심리적으로도 많은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공간이었는데요 그래서 어르신들도 탑골공원을 찾는게 아닐까라고 생각했습니다. 공원이 가야할 길이 무엇이 정답인지 알 수 없지만 시간이 꽤 흐른 탑골공원을 생각하면 조금 쓸쓸해지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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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의 쪽지 동네의 식물탐험을 중심으로 호랑이의 친구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소소한 생각을 담은 쪽지입니다. 수업시간에 선생님 몰래 받아보던 쪽지처럼 별 내용이 없더라도 받아보는 순간에 살며시 지어지는 웃음처럼 삶에 재미를 함께 느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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