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의 정원 서른 두번째 뉴스레터 2023.04.28발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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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호랑이의 정원>에서 발행하는 격주 뉴스레터 <호랑이의 쪽지 32호>입니다. 요샌 봄이 아니라 초여름인가 싶은 날씨가 있다가도 여전히 내복을 챙겨입게 되는 쌀쌀한 날씨에서 알 수 없는 불안에 휩싸이고 있답니다. 주변에 온갖 식물들이 앞다투어 꽃과 잎을 내고 있는데도, 미세먼지와 수시로 변하는 예측 불허의 이상 기후의 우중충한 봄날속에서 완연한 봄을 누리고 있지 못한 느낌이에요. 고등학생 시절 나른해지는 오전 수업에 고개 돌려 창 바깥쪽에 내리쐬던 햇빛과 파란 하늘, 초록 나뭇잎, 아지랑이를 보며 멍하니 있던 그때의 봄날은 다시 오지 않는 걸까요? 이번 호랑이의 쪽지에는 남산의 백범광장과 저희의 시민아파트 관심의 시초가 되었던 회현제2시민아파트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1년에 한번 정도는 늘 남산에 관한 이야기를 하게 되는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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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남산은 서울 시민들과 여행자들이 즐겨 방문하는 장소 중 하나인데요. 도시공원이 드문 서울 시내에서 남산은 초록을 즐길 수 있는 공원이자 서울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입니다. 남산에는 1897년 왜성대공원(현 예장동 애니메이션센터 일대)이 조성되고, 1910년에는 한양공원(현 백범광장 일대 포함) 등이 이른 시기부터 공원이 조성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오래된 남산의 공원이 잘 안 알려진 이유는 이 공원이 우리나라 사람을 위해 조성된 것이 아닌 남산 일대에 살던 일본 거류민을 위해 조성된 공원이었기 때문이죠. (그치만 장충단 공원은 살아남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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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공원이 있던 자리는 1920년부터 조선신사 조성공사가 시작되어 1925년에 격을 높여 조선신궁이 건립되었습니다. 남대문에서부터 힐튼 호텔 뒤쪽을 거쳐 신궁으로 가는 계단과 광장이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 서울시 교육연구정보원, 안중근의사 기념관 등을 포함한 현재 한양도성 유적이 전시된 너른 마당같은 이 곳이 조선신궁의 배전이었습니다. 일본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에게도 참배의무가 강요되기도 했고, 당시 소풍이나 수학여행의 일환으로 이 곳을 찾는 참배객이자 관광객으로 남산은 늘 사람이 붐볐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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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공원에서 바라본 경성시가 원경, 1914년 출처: 서울역사박물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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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조선신궁 일대 항공사진, 출처: 서울역사박물관 / 조선신궁을 오르는 참배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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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광복이 된 후 조선신궁은 남아있는 총독부 직원들에 의해 주요시설을 철거하고 소각함으로써 신궁의 역할을 막을 내렸습니다. 신사 앞 도리이같은 경우는 1947년에야 철거되었다고 하네요. 이후 겨울철에는 신궁으로 가는 계단의 경사를 스키장으로 이용한 사진이 남아 있기도 한데요. 스키 대회같은 것도 열렸다고 하네요. 1950년대에는 미군의 예배소로 쓰이기도 했습니다. 일본의 시조신을 모시던 곳에 십자가를 놓고 다시 종교시설로 사용하는 것이 흥미롭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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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6년에는 이 터에 당시 이승만 대통령의 80세 탄신을 기념하며 25m의 높은 동상이 세워지게 됩니다. 이승만에 대한 평가는 접어두더라도 살아있는 대통령의, 그것도 생신을 축하하는 동상이라니… 남산을 압도할 정도로 높이 조성된 동상은 4년 뒤 4.19혁명 이후에 철거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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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직후 도리이가 남아있는 조선신궁 전경
출처: 서울역사박물관 도록 |
1948년 촬영한 남산의 스키장, 출처:NAR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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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미군 예배공간으로 쓰고 있는 조선신궁 터, 출처:서울시립대학교 박물관 |
이승만 동상 제막식, 1956.8.15, 출처: 국가기록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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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이제까지가 백범광장 조성전의 이야기였다면 이제 드디어 백범광장에 관한 이야기랍니다. 생각보다 백범광장 이야기는 짧게 다뤘습니다. 왜냐면 이야기하려면 할게 너무 많은거죠. 이승만의 동상이 사라진 이 공간에는 1963년 조개껍질 모양의 호주 오페라하우스를 본뜬 야외음악당이 세워지고 1969년에는 백범의 동상과 함께 백범광장이 조성되었습니다. 남산을 둘러싸고 이 밖에도 남산도서관, 어린이회관, 남산식물원, 남산타워, 국립극장, 외인아파트 등등 남산에 다양한 개발 욕망들이 채워지게 되는데 현재는 일부는 남아있고 일부는 철거되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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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비가 귀하던 시절 야외음악당에서 다같이 모여 아폴로 11호의 달착륙을 보기도 하고, 어린이날이면 어린이회관 앞에서 만화를 불태우던 화형식😥을 하기도 했고, 백범광장하면 집회의 상징이 되었던 때도 지나 이제는 성곽을 배경으로 사진찍으려는 관광객이 아니고선 이쪽에는 사람이 많지 않아 조용하게 산책하기 좋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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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당에서 아폴로 11호 발사장면 중계, 1969년, 출처: 코리아헤럴드
어린이날을 앞두고 백범 광장에서 열린 만화화형식 ,1971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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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광장공원 일대는 남산 꼭대기까지 올라가지 않더라도 성곽과 도시풍경을 조망할 수 있는 공간이랍니다. 백범광장의 백범 선생님을 비롯하여 구석구석에 있는 동상들을 찾아보며 어떻게해서 이곳에 자리잡게 되었나 생각해보기도 하고 조선시대의 성곽 흔적부터 신궁, 방공호, 서울시과학관 등등 여러 시대가 혼재되어 있는 이 곳의 매력을 느껴보시길 바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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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산책을 통해 알게 된 점은 안중근의사 기념관 앞 마당에 정말 많은 안중근 의사의 말씀이 새겨진 돌들이 전시되어 있다는 것이었어요. 이 자연석을 다듬은 크고 멋진 비석들 사이로 비술나무들이 둘려 심겨져 있는데 바람이 불면 귀여운 비술나무 씨앗들이 콘페티처럼 휘날리는 것을 볼 수 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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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도성 유적전시관과 멀리 보이는 서울시과학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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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 명칭은 회현제2시민아파트지만 흔히 회현 시민아파트로 알려진 이 아파트는 독특한 구조가 멋있어서 아마추어 사진동호회 활동을 했다거나 옛 아파트 건축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아파트랍니다. 또한 도시건축에 관심이 있지 않더라도 온갖 미디어에서 이 아파트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 많이 나왔기 때문에 낯설지 않을지도 몰라요. 백범광장에서 삼순이계단 -.-;;ㅋㅋㅋ (이젠 삼순이가 방영하던 때 태어난 애기들 내년엔 성인인디…)으로 내려와서 더 아래쪽으로 향하는 엘레베이터를 타고 내려오면 회현시민아파트를 만날 수 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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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마지막 남은 시민아파트인 회현시민아파트는 입구에는 회현시범으로 적혀 있기도 한데요. 시민아파트 붕괴사고로 인해 당시 공사중이던 이 아파트를 기점으로 더 이상 시민아파트는 짓지 않고 중산층을 위한 20~40평대의 시범아파트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조성되어서 혼용해서 썼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시민아파트 치고는 꽤 큰 평수인 16평과 11평으로 조성되었으며 연탄난방이 일반적이던 때에 중앙난방을 갖추고 있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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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회현시민 아파트에 대해서는 나름 많이 파놨기 때문에 ㅋㅋ 옛 이야기는 다음에 차차 하기로 하고, 백범광장과 묶어서 급하게 같이 소개드리는 이유는 2023년 올해에 철거가 계획되어 있어서 이제 볼 수 있는 날이 많지 않을 수도 있어서예요. 사실 이곳은 1970년에 지어진 아파트인데다가 모든 시민아파트가 안정 등급을 이유로 철거될 때에도 워낙 서울 중심지에 있다보니 보상문제로 인한 갈등으로 계속 미루어지기도 하고 마지막 시민아파트이기 때문에 철거대신 리모델링을 해서 예술인 거주지를 조성하자는 계획도 있었지만 오세훈 시장이 부임하면서 철거로 방향을 굳힌 듯 합니다. ㅠㅠ
몇년전에 사람들이 대부분 떠난 이 곳에 누군가 곱게 가꿔놓은 화분의 분꽃 씨앗을 모아뒀었는데요. 아파트가 부서지고 공원이 되더라도 어딘가엔 그 분꽃을 심을 수 있는 장소가 있다면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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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이 남산의 식물산책 3번째 뉴스레터다보니 남산 개나리도 했고 소나무도 했고 뭘 이야기 하지 두리번두리번 거리다가 어디에나 있는 민들레를 떠올렸답니다. 이건 식물에 대한 관심이 1도 없는 사람도 아는 민들레! 애기들도 아는 민들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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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민들레에 대해 조사하면 할수록 생각보다는 단순하지 않다는 거예요. 모든 식물들이 그러하듯 많은 종이 있지만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민들레는 크게 (토종)민들레와 외래에서 유입된 서양민들레 등으로 나뉘는데 우리가 그동안 불렀던 민들레가 사실은 털민들레(Taraxacum mongolicum Hand.-Mazz.)라는 사실이 제기되면서 민들레는 2020년에 국가표준식물목록에서 제외되었습니다. 민들레(Taraxacum platycarpum)는 일본 고유종이며 우리나라에서는 자생하지 않는 종이라고 합니다.
여기까지 읽고 단번에 이해하신 분이 계시려나요? 저도 조금 이해하기 힘들었는데. 흑흑 학명에 대응하는 우리말을 바꾸면 되잖아요 ㅠㅠ 이제와서 민들레가 아니라 털민들레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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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민들레(토종민들레)는 꽃받침이 위로 향함 사진출처: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 |
서양민들레는 꽃받침이 아래로 향함
사진출처: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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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치만 일반인인 저는 사실 토종 민들레나 서양민들레 모두 구분없이 민들레로 부르기때문에 별 상관은 없지 않나 싶기도 하구요. 알고보면 조금 복잡한 사정과 과거를 가진 민들레구나 하고 읽어주시면 될듯해요. 남산에는 3종의 민들레가 있는데 토종인 흰민들레와 귀화종인 서양민들레와 붉은씨서양민들레가 있다고 합니다. 흔히 보기 힘든 흰민들레는 야외식물원과 남측순환로 오르막길에 볼 수 있다고 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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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참 또 민들레의 충격적인 사실 두번째는 맞춤법 수업시간에 단골로 나오는 주제중 하나인데요. 보송보송 솜털같이 귀여운 민들레 씨앗을 흔히 민들레 홀씨라고 하지만 홀씨는 사실 포자의 다른 말로, 고사리처럼 무성생식을 하는 것이 아닌 암술과 수술이 있는 꽃을 피우는 민들레의 꽃씨는 그냥 씨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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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는 국화과 식물로 여러해살이풀이랍니다. 땅속에 뿌리를 깊이 내리고 로제트 모양으로 잎을 땅에 찰싹 붙어서 겨울을 보낸 뒤 봄이면 꽃을 피웁니다. 털민들레는 4~6월에 꽃이 피는데반해 서양민들레는 3~9월에 꽃이 피며 모두 열매를 맺는다고 하니...봄부터 가을까지 잔디밭에서 볼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이거였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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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봄 잔디밭에 노랗게 잔뜩 있는 민들레를 보면 괜히 기분이 좋아지곤 했는데요. 정원사들이나 개인 정원을 가꾸는 사람들은 민들레 제거에 사투를 벌이고 있다고 하네요. 민들레는 공해나 농약에도 강해서 좀처럼 죽지 않는데다가 뿌리까지 제대로 완벽하게 제거하지 않으면 금세 다시 자란다고 해요. 인터넷에 있는 온갖 방법의 민들레 죽이기 방법이 있더라구요. 근데 끓는 물 부어 죽이기 너무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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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같으면 민들레가 나온 옛 회화, 일본의 민들레 문양 기모노, 수유할 때 민들레차가 좋다더라, 민들레 김치, 1990년대에서 2000년대까지 유행했던 민들레영토 찻집까지 민들레에서 관한 온갖 TMI를 남발했겠지만 글이 매번 너무 길다는 내부? 비난을 수용해 간략하게만 썼는데요. 헤헤 다음에 또 민들레에 대해 소개할 일이 있다면 그때 소개하도록 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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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회현역 4번출구에서 도보 5분
버스: 힐튼호텔 정류장에서 도보 1분
휠체어 유아차 일부구간 가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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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의 친구들☺ 아래부터는 호랑이의 친구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소소한 생각을 담은 에세이 형식의 짧은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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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과 생활- 회현 시민아파트 중정에 묻어놓은 김칫독들을 보니 이야기하고 싶은 김칫독 tmi
아파트가 1970년대부터 보급화되면서 큰 생활의 변화가 몇몇개가 있었는데 그중에 하나가 바로 김칫독이라고 하더라구요. 어디든 김장김치는 땅에 묻어 놓는 것으로 알고 있다가 아파트생활을 하며 갑자기 그 많은 양의 김치를 실내에 놓아야하는 처지가 된 것이죠. 회현시민아파트처럼 어디든 조금의 마당이 있는 곳이면 독을 묻어놓기도 했으나 미관상 좋지 않아 이를 허용하는 곳이 드물었다고 합니다.
어떻게든 김치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한국인은 최대한 김치를 시지않게 할 무언가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는데요.
(그것이 나중엔 김치냉장고지만요) 개인적으로 김칫독을 커버하는 스티로폴 재질의 김치독 싸개가 참 독특하더라구요.(1978년 기사) 도기 김칫독의 패러다임에 벗어나 새로운 용기를 등장시켰는데 그것은 바로 스댕!
스테인레스 김칫독은 1981년 기사 광고에서 볼 수 있습니다. 두 제품 다 지금의 보온병과 비슷한 원리 같은데 최대한 외부 온도 변화를 차단하며 김치를 보관할 수 있게 한 것입니다.
당시 박완서 작가는 단독주택에서 계속 살다가 1982년 장미아파트!에서 아파트 생활을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그해 김장김치가 다 쉬고 골마지가 끼어서 다음에는 10포기로 줄이고 스텐인레스 김칫독을 사봐야겠다는 칼럼을 쓰기도 했답니다. <어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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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마산치즈가루 같은 이팝나무 꽃과 보라빛의 파도를 떠올리게 하는 등나무 꽃이 화려하게 피는 이른 5월과 같은 분위기 속에 요즘 제일 관심있게 보는 식물은 뽀리뱅이입니다. 저희가 있는 한옥에는 들풀의 씨가 날아와 자생 아닌 자생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뽀리뱅이도 그중 하나입니다. 겨울이 끝나갈 무렵 초록빛을 과시하더니 어느덧 우람해진 뽀리뱅이를 어떻게 해야하나 조금 곤란한 눈으로 보고 있답니다. 저희 사무실이 있는 천연동 골목길을 걷다보면 이 뽀리뱅이가 무척 눈에 밟힙니다. 저희가 전에 주장한 잡초스파이설 기억하시나요? 아무도 모르게 도시에 침투하여 스파이처럼 사람들을 관찰한다는 세계관이었는데요 뽀리뱅이 역시 골목 모퉁이 사이에서 긴 줄기를 과시하며 자라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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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리뱅이는 두해살이 국화과 식물로 이름의 유래는 ‘뽀리’+‘뱅이’의 합성어로 ‘뽀리’는 막 돋아나는 모습을 나타내며 ‘뱅이’는 고들빼기의 빼기처럼 앞에 붙는 말의 특성을 가진 사물이나 사람을 일컫는 접미사라고 합니다. 뽀리뱅이는 우리나라 어느 남부지방의 방언으로 보이며, 뿌리에서 줄기가 돋아나는 모습에서 유래하는 이름으로 보인다고 하네요.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식물이 여느 그렇듯 뽀리뱅이도 데쳐서 나물로 먹거나 김치(..)로 먹습니다. 민들레와 뽀리뱅이가 그렇듯 이 시기에는 노란색 국화과 들풀들이 자주 보이는데요 노란선씀바귀와 고들빼기는 지난번 소개하였으니 링크에서 확인해보세요.(유정)
[호랑이의 쪽지 26호] 홍덕이밭을 아시나요? 한낮의 낙산공원 산책 링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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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흥: 이제 친구들과 만나면 건강 얘기만 하는 나
유정: 4개월째 슬램덩크만 보고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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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의 쪽지 32호는 재밌게 읽어보셨나요? 독자 여러분의 후기와 관심이 큰 힘이 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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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의 쪽지 동네의 식물탐험을 중심으로 호랑이의 친구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소소한 생각을 담은 쪽지입니다. 수업시간에 선생님 몰래 받아보던 쪽지처럼 별 내용이 없더라도 받아보는 순간에 살며시 지어지는 웃음처럼 삶에 재미를 함께 느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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